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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만 공장 4개"…대상, 베트남 집중 공략 이유는

  • 2024.06.03(월) 10:13

K-푸드 수요 증가…올해 2500억 매출 전망
하이즈엉·흥옌 공장에 300억 투자해 증설

/ 그래픽=비즈워치

대상이 베트남에서 생산공장을 확대한다. K-푸드 현지 수요 증가에 맞춘 행보다. 대상의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은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이로써 대상은 베트남에 총 4개 공장을 운영한다. 대상은 베트남 매출을 2018년 1200억원가량에서 올해 2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상은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대상베트남의 '하이즈엉 공장'과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각각 신규 공장동 1개씩을 증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신규 투자로 대상베트남은 하이즈엉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CAPA)을 기존 대비 40% 확대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라인을 확대했다. 더불어 성장잠재력이 큰 상온 간편식 제조 라인을 새롭게 구축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는 상온소시지, 프로즌볼 등 육가공 제품과 함께 신규 공장에서는 베트남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스프링롤, 바인바오와 같은 간편식 제품을 생산한다.

김치 생산라인도 새롭게 구축했다. 대상은 종가 김치의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상 베트남 매출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대상이 공장 확장에 나선 것은 K-푸드의 현지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대상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다. 지난해에만 식품과 소재 사업을 합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6년 전인 지난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의 김은 베트남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현지 채소를 활용해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편의형 김치양념을 비롯해, 간편식 떡볶이, 핫도그 등 K-간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상이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것은 29년 전이다. 대상은 지난 1995년 하노이시 인근 벳찌에 공장을 설립해 발효조미료 미원의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2002년 이후부터는 MSG 이외에도 국물용 복합조미료, 튀김가루, 칠리소스, 간장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생산 품목을 다양화했다. 이어 2004년엔 호치민시에 생산물류센터를 준공하고, 베트남 남부지역을 겨냥해 물류거점 확보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2016년 9월 베트남 현지 육가공업체인 득비엣푸드를 인수하며 육가공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2020년 10월엔 150억원을 들여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대상은 베트남에서 하이즈엉(상온 식품), 흥옌(신선, 육가공),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등 총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대상득비엣 흥옌 공장(앞 제2공장, 뒤 제1공장) / 사진=대상

대상은 베트남 식품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생각이다. 오푸드를 앞세워 간편식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현지 업체 제품들과는 다른 색다른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상온 간편식으로 스파게티 소스 3종을 선보인다. 최근 베트남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서양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현지인들이 아침식사로 선호하는 베트남식 호빵인 냉장 '바인바오'는 불고기맛 등 3종으로 출시한다. 또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간식인 '스프링롤'을 피자맛 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경애 대상 식품 Global BU장은 "글로벌 식품 사업의 핵심인 하이즈엉 공장과 흥옌 공장 증설로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한 만큼 베트남 시장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식품 제조 노하우와 현대적 생산 설비로 위생과 소비자 안전까지 신경 쓴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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