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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등장한 구영배 대표 "큐텐 지분 매각 등으로 사태 해결"

  • 2024.07.29(월) 10:30

개인 지분 매각·담보 등으로 자금 조달
큐텐 보유 자금 유입·자산 처분도 추진

티몬·위메프 모회사 규텐의 구영배 대표가 큐텐 지분 등 개인 재산을 활용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큐텐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해 자금을 조달하고 개인 재산까지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사재라도 턴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9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된 모든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큐텐은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 티몬·위메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 해 왔다"며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양사 경영 정상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큐텐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자산도 이번 사태 해결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큐텐과 저는 금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M&A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텐 자금 유입도 추진

구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소비자 피해 최소화, 사태 확산 방지 등 두 가지 문제에 우선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총 500억원 내외다. 그는 "우선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큐텐은 피해 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티몬 환불을 위해 26일 새벽부터 서울 강남 사무실을 찾은 소비자들이 무더위속 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판매자(파트너사)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여러 변수 때문에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구 대표는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수습 후 큐텐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조정과 경영 시스템도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고객과 파트너사, 그리고 관계자분들의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 5600억 이상 지원

티몬과 위메프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결제와 환불이 모두 막힌 상황이다.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 고객들은 티몬과 위메프 본사로 찾아가 일부 현장 환불을 받았다. 회사가 관계부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티몬은 약 131억원, 위메프는 약 43억원의 환불을 진행했다.

그러나 아직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정산기일이 지난 지연금액은 티몬 1280억원, 위메프 854억원 등 총 2134억원이다. 다만 이는 정산기한이 남은 6~7월분 거래분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산 지연 대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정부는 29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최소 5600억원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는 2000억원의 판매자 긴급경영안정자금, 3000억원 이상의 금융권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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