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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까지 손 뻗는 김동선…갤러리아, '퓨어플러스' 인수

  • 2024.09.23(월) 17:00

퓨어플러스, 수출로 매출 절반 이상
신사업 강화...프리미엄 음료 시장 공략

백화점에 먹거리까지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음료 제조업체까지 인수하면서 식음료(F&B) 신사업에 힘을 준다.

한화갤러리아는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인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달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퓨어플러스는 비알코올성 음료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410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이다.

퓨어플러스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호주, 북유럽 등 전 세계 50개국에 연간 15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수출 실적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인수한 퓨어플러스의 경남 함양군 생산공장 전경. / 사진=한화갤러리아

퓨어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외에 국내외 주요 음료 기업의 OEM 제품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0곳 이상의 유통망을 통해 지역 마켓과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프리미엄 건강 음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퓨어플러스 신임 대표로는 김철환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2004년 한화갤러리아에 입사해 여러 사업장에서 영업 및 기획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식음료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했다"며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프리미엄 음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선표 신사업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등 그룹 유통업 부문을 맡으면서 최근 F&B와 로봇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파이브가이즈'다.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미국 인기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선보였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의 창업주를 여러 차례 만나 설득하는 등 브랜드 유치부터 1호점 오픈 준비 과정까지 직접 챙겼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낸 파이브가이즈는 올해 8월까지 4개 점포 누적 방문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달 초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 5호점을 열었다.

지난 9일 오전 파이브가이즈 5호점 오픈 직후 고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있다. / 사진=한화갤러리아

김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로봇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2021년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F&B)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올해 초 사명을 현재의 한화푸드테크로 바꾸고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 Pizza)'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Serve Automation)을 인수했다. 4월에는 서울 한남동에 로봇 시스템을 접목한 파스타 레스토랑 '파스타X'도 열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책임경영 의지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지난해부터 장내에서 한화갤러리아의 보통주를 꾸준히 매입했다. 지난달에는 사재를 털어 공개매수까지 단행했다. 2816만4783주(응모율 82.8%)가 모인 이번 공개매수에 김 부사장은 총 451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공개매수 후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기존 2.32%에서 16.8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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