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5주기 추모식이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며 부친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회장은 매년 1월 추모식 외에도 명절과 부친의 탄생일에 맞춰 부친의 뜻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추석에도 울산 선영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롯데지주 실장급 임원, 각 사업군 총괄대표, 롯데건설 대표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 하며 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경영진 추모식 후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신격호 명예회장을 추모할 수 있도록 헌화단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임직원들은 신격호 창업주 울산 선영에 추모의 뜻을 담아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는 현재 그룹이 놓인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고강도 쇄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이 최근 VCM에서 과거 그룹 성장을 이끈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정, 재정의할 것을 당부한 만큼 올해 신격호 창업주의 혁신과 도전정신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번 추모식에 불참했다. 신 전 부회장은 2년이 넘도록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가 울산 선영에 방문한 것 역시 2022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귀국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의 변호사법 위반 재판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 전 행장은 변호사가 아님에도 2015년 신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위해 불법적 자문을 한 혐의로 2022년 9월부터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신 전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소환하고 있지만 신 전 부회장은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머물며 공판 출석을 미루고 있다.
이는 법정에서 '프로젝트 L'을 다시 거론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L은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동안 민 전 행장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 무산 △일본 국적 프레임 구축 △신동빈 회장 구속 수사 등 롯데그룹에 피해를 주기 위해 추진했던 계획이다.
민 전 행장은 지난 16일 1심에서 불법 자문 협의가 인정돼 징역 3년, 추징금 198억원을 선고 받았다. 198억원은 신 전 부회장이 민 전 행장에게 지급한 자문료 전액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