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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 논란' 티켓베이, 풋옵션 발동할까…'크림'의 셈법은

  • 2025.11.05(수) 07:20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 풋옵션 조건 충족
2대주주 크림, 나머지 지분 인수 가능성 촉각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막을 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열기에 덩달아 '암표 거래' 논란이 불붙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던 암표 판매가 최근 전문 중개업체를 통해 대규모로 이뤄진 것이 알려지며 사회적 문제로 번졌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와 국회까지 나서 암표 근절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이 2대 주주로 있는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의 풋옵션 행사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티켓베이는 암표 거래의 플랫폼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 입장에선 알짜인 티켓베이를 품으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티켓베이가 암표 논란에 휩싸인 만큼 추가 지분인수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풋옵션 행사 조건 충족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설립한 크림은 2023년 2월 팀플러스 지분 43.13%를 약 44억원에 인수해 2대주주가 됐다. 나머지 56.9%는 한혜진 대표(51.04%)와 권범순 재무이사(5.83%)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풋옵션(매도선택권) 권리자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기존 주주는 △거래액 600억원 이상 △영업이익 흑자 달성 시 계약 체결일로부터 2년이 지난 뒤 3년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팀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04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고, 거래액은 지난해 1200억원을 넘어섰다. 사실상 모든 풋옵션 행사 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풋옵션 행사가는 주당 6만2500원이다. 기존 주주가 권리를 행사하면 크림은 약 85억3125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팀플러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티켓베이는 콘서트·뮤지컬·스포츠·레저 등 각종 티켓을 사고파는 리셀 전문 플랫폼이다. 2015년 설립 이후 2020년 코로나19로 매출이 1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지만, 티켓 거래 시장 확대로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2.2% 늘어난 104억원, 영업이익률은 34.6%에 달했다. 누적회원 수는 260만명으로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현재 크림은 신발·패션 중심의 리셀 플랫폼에서 수익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알짜 사업체인 티켓베이의 남은 지분을 인수하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해진다. 크림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3% 증가한 177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0년 이후 4년간 누적 손실은 4141억원에 달한다.

커지는 규제 리스크 

문제는 티켓 리셀 구조가 '암표 거래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는 점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의심 사례는 2020년 6237건에서 올해 8월 기준 25만9334건으로 41배 급증했다. 이 중 티켓베이 비중은 78.7%에 달한다.

최근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티켓이 1매에 100만원에 판매되자 국정감사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일 한국시리즈 6차전 입장권은 온라인에서 최고 99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암표상들이 티켓을 싹쓸이해 고가에 판매하고, 플랫폼은 수수료를 챙긴다"며 "이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는 매크로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암표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 상향과 신고포상금을 지급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돼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티켓을 웃돈 받고 재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티켓베이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이 한 매에 1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티켓베이 홈페이지

이런 상황에서 만약 팀플러스 기존주주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크림은 지분 인수를 거부할 수 없다. 인수 이후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 리셀 서비스 운영이 어려워지고, 크림은 '수익성 악화 기업'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

크림 관계자는 "지금 구조에서 변화를 두고 팀플러스 지분을 확보한다거나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팀플러스 역시 당장 지분에 대해 처분이나 추가 확보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팀플러스가 풋옵션을 행사해 크림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정부 규제와 여론 압박이 지속될 경우, 리셀 사업을 독자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향후 시장 환경과 정책 변화에 따라 크림이 티켓베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팀플러스는 최근 비정상적 티켓 확보를 막기 위한 '티켓 매수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오는 12월 1일부터 최초 예매처에서 지정한 1인당 구매 가능 매수만큼만 재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할 계획이다. 불법 암표 거래를 완전히 근절하기는 어렵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크림 입장에서는 티켓베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지만, 정부 규제 리스크와 사회적 이미지 훼손이라는 부담이 크다"며 "풋옵션 행사 시점을 두고 치열한 셈법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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