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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구다이글로벌, 풀어야 할 숙제는

  • 2026.02.05(목) 07:20

브랜드 넘어 유통까지…'K뷰티 밸류체인' 확장
복잡한 지배구조 재정비…상장 로드맵 가시화
조직 재편 속도…체질 개선으로 신뢰·투명성↑

/그래픽=비즈워치

'K뷰티 신흥 강자'로 꼽히는 구다이글로벌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년간 이어온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불린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가치 10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따른 복잡한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브랜드 운영 체계 재정비는 구다이글로벌에게 여전히 숙제다.거듭된 확장

구다이글로벌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 중심이 아닌 다수의 유망 브랜드를 보유한 'K뷰티 브랜드 레이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크레이버)', '서린컴퍼니', '스킨푸드'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그 결과 현재 총 11개의 산하 브랜드를 거느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은 브랜드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올해는 사업 구조 확장을 통한 'K뷰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말 단행한 한성USA의 경영권 인수다. 한성USA는 미국 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K뷰티 브랜드를 유통, 현지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 마디로 K뷰티의 현지 진출을 돕는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업계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이번 인수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단순 브랜드 운영에 머물지 않고 현지 유통망과 운영 인프라를 직접 확보해 진출 시장 내에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명확해서다. 아울러 유통 내재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채널 통제력을 강화해 가격 정책과 브랜드 포지셔닝까지 주도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내부적인 기대감도 높다. 구다이글로벌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울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전략 거점에서 유통부터 물류, 마케팅 전반을 관리해 중장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흩어진 브랜드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복잡한 지배구조 해소와 브랜드 통합 관리 체계 구축이 대표적이다. 특히 구다이글로벌은 그동안 성장 속도에 비해 내부 조직이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외형 확대에 집중해온 탓에 M&A 과정에서 다층적으로 얽힌 출자 관계와 지배 경로를 해소하지 못해서다. 이는 향후 IPO 추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스킨푸드는 구다이글로벌 단독이 아닌, 더함파트너스와 컨소시엄 방식으로 공동 인수한 이후 아직 지분 정리가 마무리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버의 경우 '구다이글로벌→티엠뷰티→크레이버'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를 띠고 있다. 스킨푸드와 마찬가지로 컨소시엄 형태의 법인인 티엠뷰티를 설립해 크레이버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스킨1004 ‘센텔라 테카’ 라인./사진=크레이버코퍼레이션 제공

문제는 크레이버 내부의 사업 구조 역시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주력 브랜드인 '스킨1004'는 지난해 크레이버에 흡수합병되며 조직 정비가 한 차례 이뤄졌다. 이와 달리 온라인 뷰티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 '우마'는 여전히 별도 자회사로 남아 있다. 브랜드와 플랫폼 사업이 서로 다른 법인에 속하게 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브랜드별 독립 경영을 유지하는 대신 그룹 차원의 지배·관리 구조를 단순화해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과거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브랜드 관리 효율을 높인 바 있다.

구다이글로벌이 최근 신임 법무본부장에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를 앉힌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앞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린 등에서 30년 이상 몸을 담은 최기록 변호사를 영입했다. 구다이글로벌은 향후 최 본부장을 앞세워 지배구조 투명성과 준법, 책임경영 강화 등을 통해 내부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구다이글로벌 본사 내부 전경./사진=구다이글로벌 홈페이지 캡처

조직 재편에도 나서고 있다. 그간 분산 운영해왔던 브랜드 사무실을 하나로 통합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브랜드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계기로 각 브랜드에 흩어져 있던 전략·기획·데이터 관리 기능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는 작업과 성장 단계별 브랜드 육성 전략을 체계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이 일정 단계에 오른 만큼 이제는 내부 구조를 정비해 '상장 가능한 기업'으로 체질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며 "실적 성장성 못지않게 지배구조의 명확성과 책임 소재가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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