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첫 단체행동을 22일 실행에 옮겼다. 이 회사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최초의 파업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노조가 실력 행사에 나서면 2011년 창사 이후 유지되어 온 '무분규 경영'도 중단된다.
이날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는 노조원들이 모여 사측에 성의 있는 협상 태도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그동안 회사가 거둔 역대급 실적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매년 58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보여왔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은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회사의 미래 투자 재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다.
이날 시작된 단체행동으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은 공급 계약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특성상 단 하루의 공정 지연이 수조 원대 가치의 바이오 의약품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쌓아온 '적기 공급'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해외 고객사들도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강행돼 생산 라인이 멈춰 설 경우, 대체 생산처를 찾는 고객사들의 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 이는 곧 국가적 전략 산업인 'K-바이오' 전체의 신인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업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