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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의 불안한 '투트랙'…건기식 사업 올해는 살아날까

  • 2026.04.20(월) 16:50

코스맥스, K뷰티 호황에 지난해 최대 실적
'뷰티·건기식' 투트랙…건기식 부진에 고민
바이오, 연매출 5000억 목표…지난해 1600억
코스맥스엔비티도 지난해 10% 가까이 역신장

그래픽=비즈워치

코스맥스가 뷰티와 함께 그룹의 '투 트랙'으로 낙점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1년 4600억원대였던 코스맥스의 건기식 부문 매출은 지난해 4500억원대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뷰티 부문 매출이 K뷰티의 호황에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된다. 

"5000억"은 꿈이었나

코스맥스는 지난 2007년 일진제약(현 코스맥스바이오)을 인수하며 건기식 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엔 뉴트리바이오텍(현 코스맥스엔비티)을 인수했다. 일찌감치 건기식 시장의 성장을 점치고 화장품과 함께 건기식을 코스맥스그룹의 양대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전망은 들어맞았다. 2014년 1조6000억원대였던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시기 급성장하며 5조원을 돌파했다. 엔데믹을 겪으며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엔 5조9626억원으로 6조원에 근접했다. 10여 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특히 최근 들어 대두되고 있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기식 시장의 성장성도 높게 평가된다. 

코스맥스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매출 추이/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건기식 성장의 과실을 가져간 건 코스맥스가 아니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68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711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째 발이 묶여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도 지난해 매출이 2875억원으로 2021년 2893억원보다도 적다. 2021년부터 추진해 왔던 코스맥스바이오의 IPO 역시 기약이 없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코스맥스바이오는 2026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 수준인 건기식 매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코스맥스바이오와 코스맥스엔비티의 매출은 45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뷰티 부문의 고속 성장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그보단 최근 5년간 건기식 매출이 제자리걸음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기식 살릴 수 있을까

건기식 부문의 수익성도 좋지 않다. 코스맥스바이오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55억원 흑자로 한숨을 돌렸다. 이전 4년간의 누적 적자는 115억원이다. 코스맥스엔비티의 영업이익은 2023년 120억원에서 2024년 99억원, 지난해 40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지는 오래다. 2023년 58억원, 2024년 54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151억원의 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주들과의 충돌도 있었다. 지난 2월 소액주주 4인이 코스맥스엔비티를 상대로 장부열람 가처분 신청에 나서 일부 승소했다. 소액주주들은 코스맥스엔비티의 회계장부 등을 검토, 실적 부진 이유를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주주행동연합은 지난 3월에도 외부 회계사를 신규 감사로 선임하겠다고 주주제안에 나섰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감사 수를 최대 2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키며 신규 감사 선임을 무산시켰다. 

이번 이슈는 코스맥스그룹의 후계자인 장남 이병만 부회장과 차남 이병주 부회장에게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병만 부회장은 현재 코스맥스엔비티의 사내이사다. 이병주 부회장은 2023년까지 미국 법인의 대표를 맡았자. 코스맥스엔비티의 미국 법인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170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바이오가 개발한 신제형 '크런치탭'./사진=코스맥스바이오

그나마 다행인 건 코스맥스의 핵심인 뷰티 부문이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3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어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195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60%가 넘는 1조5264억원이 한국 법인의 매출이다. 국내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의 성장이 코스맥스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K뷰티의 성장세가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다. 뷰티 부문의 성장을 담보로 건기식에 '물 붓기'를 이어가기보다는 건기식 부문이 독자 생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홍삼이나 비타민 등 오랜 기간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원재료가 전체 시장을 이끄는 보수적 시장"이라며 "새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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