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보험부문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바꾸면서 신시장 개척이란 화두를 던졌다. 저금리 기조와 함께 기존의 먹거리가 바닥난 만큼 해외를 비롯한 새로운 성장시장을 찾으라는 얘기다.
반면 증권부문은 전혀 이동이 없었다. 증권업황 자체가 워낙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 삼성생명•화재 CEO 모두 교체…새 먹거리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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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수평 이동이긴 하지만 삼성그룹 대표 금융 계열사의 CEO로 낙점받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1955년생으로, 충남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지난해 2월 삼성화재 사장으로 부임해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수익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등 무난하게 사장직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의 최대 과제는 저금리 기조와 함께 정체국면으로 접어든 기존 보험시장을 뛰어넘는 새로운 먹거리 개척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측도 “은퇴시장과 해외 등 성장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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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사장 후임엔 안민수 삼성생명 부사장이 승진 이동했다. 안 사장은 1955년생으로, 경남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다. 삼성생명에서 투자사업부장과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해외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면서 부동산투자 전문회사를 만들기도 했다.
안 사장은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역시 저금리 기조 아래에서 자산운용 다각화를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 증권부문 CEO 모두 제자리…공격보단 수비
최치훈 사장이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카드 사장에는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승진 이동했다. 최 사장에 이어 삼성전자 출신이 사장직을 꿰차면서 ‘삼성전자 DNA’ 전파를 위한 대상이 됐다.
원 사장은 1959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 대신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인사팀장와 본사 인사팀장을 맡아온 인사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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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석 삼성증권 사장의 유임은 구조조정 미션을 잘 추진하라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구조조정 TF팀장과 삼성카드 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낸 대표적인 구조조정 전문가다.
김 사장은 취임 후 과감하게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70여명의 인력을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하고, 15개 점포를 통폐합하거나 축소해서 고정비용도 대폭 줄였다. 증권업황이 당분간 좋아지기 어려운 만큼 수비형 CEO로 그룹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임기가 1년 밖에 안된데다, 해외진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확대와 홍콩법인 흑자전환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최외홍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삼성벤처투자 사장엔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낙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