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금호 측에서 제출한 자구안에 난색을 보이면서 최악의 경우 금호타이어는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블스타가 지난 12일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를 보내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금호 측에 요구한 자구계획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이 받아들여지면 채권 만기 연장이 가능하지만 불충분할 경우 다시 미궁에 빠질 수 있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안에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채권단이 난색을 보인 것.
금호타이어는 12일 산업은행을 방문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2000억원, 중국 공장 매각으로 3000억원, 대우건설 보유지분 매각으로 1300억원 등 6300억원대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인력 구조조정 방안과 자구 노력 실패 시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이번 자구안이 지난 7월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에 제안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고 구체성도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공장 매각 방안과 시점, 유상증자 자금의 출처 등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의 자구안을 검토한 뒤 다음 주쯤 주주협의회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자구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채권단의 판단이 바뀌지 않는다면 경영진 해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경영진단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나 P플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