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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지나갔지만…손해보험업계 고민은?

  • 2019.09.09(월) 17:35

전체 피해접수 차량 99%가 낙하물 피해
업계 "침수차량 적어 그나마 피해 줄어"
車보험 손해율 88%…"보험료 인상 시급"

태풍 '링링'이 기록적인 강풍을 기록했지만 차량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태풍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어 침수차량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다.

손해보험업계는 이번 태풍은 큰 피해없이 무사히 넘겼다는 분위기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선 자동차보험 손해율 탓에 고민은 여전한 상황이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낙하물 등에 의한 피해가 총 405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해접수 차량 4070건 가운데 99.6%에 달하는 규모다.

차량 침수 피해가 많았던 기존 태풍과 달리 '링링'은 강수량이 적고 바람이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낙하물에 따른 차량피해 추정 손해액은 66억9600만원으로 전체 추정손해액(69억4800만원)의 96%를 차지했다.

개별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1178건이 접수돼 가장 많았고 추정손해액은 16억8000만원 규모다. 이어 현대해상 933건(14억원), KB손보 564건(9억200만원), 한화손보 255건(8억7300만원), DB손보 490건(8억500만원) 순이다.

통상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집중됐던 차량 침수피해는 총 17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2억5200만원에 그쳤다.

피해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손보업계는 그나마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차량을 복구하기 어려워 대부분 전손처리하는 침수차량보다 낙하물에 의한 차량피해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연간 손해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르기도 한다"며 "태풍 규모에 비해 비가 적게 내려 상대적으로 손해규모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태풍 매미(2003년)의 경우 911억원의 추정손해액을 기록했고, 2016년 한반도를 강타한 치바의 경우 455억원의 차량 손실 피해를 냈다. 작년 태풍 쁘라삐룬, 솔릭, 콩레이로 인한 차량피해 추정손해액도 31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말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8%대(가마감)에 이르고 있어 보험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경우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으로 얘기된다.

보험사가 자동차보험을 영위하기 위해 지출하는 사업비가 통상 2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비와 손해율을 합한 비율(합산비율)이 100%를 넘어서는 셈이다. 100%를 넘어서면 보험사는 손실을 보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태풍이 생각보다 손실이 적었다곤 하지만 8월 손해율만 보면 90%를 넘어서고 있고 이후에도 태풍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있어 고민이 깊다"며 "겨울에도 눈 등 기후여건에 따른 손해율이 올라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올해 손해율이 계속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어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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