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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리그테이블]신한금융, 1분기는 KB 따돌렸지만

  • 2020.04.24(금) 17:44

1분기 순익 2천억원 차이로 신한금융 수성
은행 선전-금융투자가 실적 판가름
올해 신한금투 라임 손실·KB 푸르덴셜생명 인수 경쟁 변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익을 소폭 끌어올린 반면 KB금융지주는 10% 넘게 줄었다.

신한금융지주는 리딩금융그룹 자리는 지켰지만 2분기 이후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 실적 변동성이 얼마나 클 지,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올해 리딩금융 향방을 점치기는 이르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지주는 932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9180억원에 비해 1.5% 증가한 것이다.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8500억원 가량의 순익을 냈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익은 7295억원으로 전년 1분기 8457억원에 견줘 13.7% 감소했다.

두 금융지주의 주력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전체적으로 늘어난 대출 총량을 바탕으로 순이자마진(NIM)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을 끌어올리며 순익을 소폭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순익은 626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181억원보다 1.4% 늘었고 KB국민은행의 순익은 2018년 1분기 5728억원보다 2.3%증가한 5863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계열사 중 핵심으로 꼽히는 금융투자회사의 순익이 얼마나 뒷걸음질 쳤느냐가 리딩금융그룹을 가르는 잣대가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분기 708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 34.1% 줄어든 467억원의 순익을 냈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809억원의 순익에서 올해 1분기에는 21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두 금융투자회사 모두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자본시장 부문에서 실적이 감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KB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해 금융업계를 강타했던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와프(TRS)손실 400억원 가량과 충당금 190억원을 쌓은 점에 실적 감소폭이 더 컸다.

주목할 점은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 외에도 주력계열사인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3개 회사에서 순익이 360억원 가량 줄었지만 KB금융은 KB자산운용과 KB생명보험의 순익 110억원 가량이 감소하는데 그쳤다. 향후 신한금투에서도 라임관련 검찰조사가 끝나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KB와의 격차가 줄어들 요인이 남아있는셈이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두 금융지주간 리딩금융그룹 경쟁구도는 1분기 실적보다는 상반기 결산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얼마나 잘 버텨낼 수 있는가는 상반기는 지나야 판가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실적 하락세가 본격화 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그 규모와 금융회사별 위기 감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는 상반기는 지나야 알 것"이라며 "게다가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의 지분인수를 마무리 하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 역시 "이번 1분기 실적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실적”이라며 “2분기부터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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