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온라인 소상공인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7월 말 연내 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지 약 4개월 만이다. 주요 타깃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주한 소상공인이다.
대출한도는 5000만원이다. 금리는 최저 연 3.2%에서 최고 연 9.9% 수준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신청일 직전 매출이 3개월 연속 100만원 이상을 기록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홈택스 등록 공인인증서와 대표자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심사부터 입금에 이르는 대출의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기존의 사업자 대출 대부분은 정보 부족과 폐업률 등을 이유로 담보나 보증을 요구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금융이력도 부족한 온라인 소상공인은 연 15%~24% 수준의 고금리 상품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대출 한도와 승인율도 낮은 편이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마련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매출흐름과 단골비중, 고객리뷰, 반품률 등과 같은 각종 데이터에 신용평가회사의 금융 데이터를 더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했다.
실제 대출신청과 대출실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담당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해 대출심사에 주력한다. 현행법은 대출심사를 기존 금융사의 핵심업무로 보고 외부위탁을 금지하고 있지만 지정대리인 제도로 규제망에서 벗어났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대리인으로 선정된 기업이 금융회사의 핵심업무를 위탁받아 혁신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2018년 마련했다. 지정대리인 선정 이후 2년간 각종 규제가 면제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미래에셋캐피탈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됐다.
김태경 네이버파이낸셜 대출서비스 리더는 "대출상환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많은 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온라인 사업자가 자금 걱정 없이 사업에 전념토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