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액이 6개월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정책 자금이 아닌 업계 최초의 자체 신용대출로서 의미가 있다.
담보나 보증·오프라인 매장 등이 없어 대출 시장에서 소외되거나 다소 불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온라인 중소상공인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작년 12월부터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에 나선 바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매출과 반품률, 고객문의 응답속도 등의 비금융데이터와 금융데이터를 결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덕분에 현재까지 연체 없이도 40% 이상의 대출 승인율을 유지하고 있다.
복잡한 서류 발급이나 지점 방문 없이도 간편하게 비대면으로 실행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현재 평균 대출액은 2700만원, 평균 금리는 연 5.7%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은 빅데이터·머신러닝 기술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고도화 되고 있다. 지난 1월 대출 신청 조건을 3개월 연속 월 거래액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더 낮췄음에도 대출 승인율은 서비스 출시 한달 후 40%에서 6개월이 지난 현재 44%로 오히려 더 상승했다.
대출을 받은 판매자의 약 42%는 개인사업자 중에서도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간이사업자에 해당하며 약 40%는 업력 1년 6개월이 안된 초기 판매자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온라인 중소상공인의 사업 확장 단계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대출받기 직전 3개월과 이후 2개월의 판매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각 스토어들의 주력 상품 판매 건수가 42% 상승했다. 가격은 평균적으로 5.4% 하락했다.
SME들이 대출받은 자금을 활용해 재고를 늘리고 가격을 낮춰 사업 성장이 구매자 혜택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김태경 네이버파이낸셜 리더는 "SME들이 마진율이 높은 방식으로 사업을 키우거나 재고를 늘리는 등 사업 성장을 위해 자금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대출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SME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출조건은 더 완화하고 승인율은 더 높이는 방안을 미래에셋캐피탈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