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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빅테크 최초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시간문제'

  • 2021.07.13(화) 16:04

삼성·한화·교보 등 6개 기업집단 지정
다우키움과 유진 태광 등도 후보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카카오손해보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의장 김범수·사진)가 내년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과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등 6개 기업집단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변화가 없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이란 여수신업‧금융투자업‧보험업 중 2개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집단 중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 합계가 5조원 이상인 경우 지정된다. 단 비주력 금융업종 자산 합계가 5조원 미만이면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금융당국이 해당 기업집단을 직접 감독하게 된다. 금융회사의 부실이 기업집단 전체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정책 등을 수립해야 하며, 적정 수준의 자본적정성 비율을 맞춰야 한다. 특히 50억원의 내부거래가 발생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유‧지배구조, 내부통제‧위험관리,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등을 보고‧공시해야 한다.

아울러 감독당국이 위험 현황과 관리실태를 평가하는 위험관리실태평가를 3년마다 받아야 하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는 경우 금융당국에 경영개선 개획을 제출해야 하는 의무도 생긴다. 

금융위는 다우키움과 유진, 태광, 카카오, 현대해상 등 5개 기업집단이 차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이 기업들은 2개 이상의 금융업종을 영위하고 있으나, 비주력 금융업종의 자산이 5조원을 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금융업에 발을 담궈온 다우키움(증권, 저축은행 등), 유진(증권, 저축은행 등), 태광(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현대해상(보험, 자산운용 등)은 이른 시일내에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랜 기간 금융업을 영위해왔고 주력 금융사의 경우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자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서다.

이번 금융위의 발표에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단연 카카오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출범과 함께 금융복합기업집단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비주력 금융업종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자산 규모가 5000억원 수준이라 이번엔 지정되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까지 눈앞에 두고 있어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XX페이'로 대표되는 전자금융업도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으로 새롭게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가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빅테크 가운데 최초 사례가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우키움, 유진, 태광, 카카오, 현대해상 등 5개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비주력 금융업종의 자산규모가 5조원을 하회해 이번에 지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비주력업종의 자산규모가 증가할 경우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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