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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연구용역, 네이버·카카오·SK 3파전

  • 2021.07.12(월) 17:23

그라운드X-라인플러스-SK그룹 사업자 신청
한은 요청에 금융사들은 사업자 신청 안해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에 카카오와 네이버 그리고 SK그룹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은행은 이르면 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구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격적인 연구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사진)은 12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 입찰 신청을 마감한 결과 그라운드X와 라인플러스, SK주식회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X와 라인플러스는 각각 카카오와 네이버의 계열사로 블록체인에 대한 사업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은행이 CBDC의 제조와 발행, 환수 업무를 담당하고 민간이 이를 유통하는 2계층 운영 방식을 가정한다. 핵심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 등의 활용이다. 이번 연구 용역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49억6000만원가량이다.

사업비가 채 50억원이 안되는데도 국내 대표 빅테크들과 대기업이 도전장을 낸 이유는 차세대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는 CBDC 유통에 대한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와 함께 블록체인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라인플러스는 CBDC시스템에 적합한 라인 파이낸셜 블록체인 플랫폼 소개와 오픈소스를 지난 9일 공개한 바 있다. 라인 파이낸셜 블록체인은 CBDC 사업이 요구하는 거래 확정을 위한 결제 완결성을 보장하고, 빠른 속도로 대규모 결제량을 처리할 수 있다며 선제적인 공세에 나선 바 있다. 

그라운드X는 가상자산 '클레이'를 일찌감치 발행해 유통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꾸준히 연구해왔다. SK그룹은 자회사 SK C&C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BDC에 대해 관심이 높은 주요 금융그룹들은 이번 연구용역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은행 측이 CBDC 유통의 핵심은 은행들인 만큼 이번 연구용역은 블록체인 기업에 기회를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참여가 유력했던 LG CNS 역시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려던 금융회사들이 불참으로 돌아서자 사업공모에 나서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은행 관계자는 "한은 측에서 이번 연구용역에 기존 금융사는 참여를 미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라며 "LG CNS역시 모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려 했지만 이같은 이유에 이번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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