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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더 깐깐해진다

  • 2021.07.05(월) 06:50

모범규준 마련…9월까지 각사 내규 반영
리스크관리·내부통제 강화, 비용부담은↑

보업업계의 해외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 점검과 관리가 보다 강화된다. 저금리와 업황 부진 극복을 위해 보험업계가 해외 대체투자 규모 확대에 나선 가운데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실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당국이 관리·감독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와 생보협회를 통해 TF를 마련하고 감독당국과 협의 거쳐 지난달 말 '보험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모범규준은 각사 상황을 고려해 3개월간의 시간을 들여 오는 9월까지 개별 내규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모범규준에는 △대체투자에 대한 정의 △리스크관리를 위한 조직·관리체계 마련 규정 △투자실사에 대한 심사·승인 △대체투자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관리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시 현지실사를 원칙으로 하는 내용이 강화됐다. 코로나19 등과 같은 이유로 현지실사가 어려울 경우 이를 대체해 내부통제를 심화하고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위기발생 시를 고려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대체방법을 강구토록 했다.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한도를 정하고 충당금을 적정하게 쌓도록 하는 등 당국의 기존 지침도 반영됐다. 

그동안 대체투자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 마련이 미비했던 중소사들의 경우 이번 모범규준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보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모범규준 마련 배경에는 지난해 팬더믹 여파로 해외여행, 관광, 숙박 등 서비스 산업이 부진을 겪으며 해외 부동산·항공기 투자 펀드 가치가 하락해 일부 보험사들이 2000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는 사례가 발생해서다. 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이같은 손실 악화를 대비하기 위한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이 크다고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70조원을 넘어섰다.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보험업계 총자산 규모에 비하면 6.5%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실제 보험업계가 지난 20년간 꾸준히 늘려온 해외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2016년 이전까지 총 22조9000억원으로, 2017년 한해에만 이전 투자규모의 절반 수준인 10조8000억원이 신규로 투자됐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5조5000억원, 14조6000억원이 신규 투자돼 3년만에 이전까지의 총 투자금액의 두배 수준의 신규 자금이 투입된 셈이다. 

단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영향으로 인해 신규 투자 규모가 큰폭으로 줄었다. 당장 투자손실이 발생했거나 부실징후가 큰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실징후가 감지되는 자산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당초 기대수익 대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도 1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만기분포/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해 말 기준 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1%로 3%대를 간신히 넘었다. 일부 보험사들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는 1%대를 기록한 곳도 부지기수다. 대형사들의 경우 해외 대체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당국은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환헷지 롤오버를 보다 장기화 하기 위한 지급여력제도(RBC)의 위험계수 강화도 올해 상반기 적용했다. 

해외투자시 환율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을 통해 환헷지를 하는데 파생상품 계약만기가 6개월 미만인 경우 위험계수를 0.8%에서 1.6%로,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경우 0.4%에서 0.8%로 두배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환헷지 기간을 장기간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다. 

또 환헷지 파생계약의 외환위험 경감효과 반영 시 파생계약 잔존만기가 1년 미만인 경우 경감효과도 일부만 인정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가 강화됐다"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대체투자와 관련해 세부적인 부분들을 마련하지 못했던 중소형 보험사와 RBC 계수 증가로 인한 롤오버 기간을 장기로 늘리는 등 가뜩이나 운용자산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부담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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