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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금융, 대부업 조기 철수…'선택과 집중'

  • 2021.12.27(월) 10:43

애초 계획보다 3년 일찍 대부업 접기로
웰컴저축은행 중심 디지털화에 주력할 듯

웰컴금융그룹이 대부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애초 세웠던 계획인 2024년보다 3년 이른 것이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대부업의 성장세가 더뎌진 데다가 금융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룹 핵심회사인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사진)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에 확실하게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웰컴금융그룹은 27일 대부업 면허(라이선스)를 금융당국에 반납, 대부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웰컴금융그룹의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애니원캐피탈대부는 사업을 종료하며 가지고 있던 대출채권은 매입추심채권추심업(NPL)회사인 웰릭스F&I로 이관된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 관계자는 "모든 대출채권이 웰릭스F&I로 이관되지만 모든 고객에 대한 혜택과 서비스는 그대로 이어서 제공한다"며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않게 되지만 이용 중인 금융서비스는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웰컴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예신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웰컴저축은행으로 합병, 저축은행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예신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의 인수합병을 허가하는 대신 점차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웰컴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킨 OK금융그룹에도 같은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이에 웰컴금융그룹과 아프로금융그룹은 애초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웰컴금융그룹은 애초 계획보다 3년 빨리 대부업 철수를 한 것이다.

여기에는 금융환경의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업 관련 법정최고금리는 지난 2018년 기존 27.2%에서 24%로 인하한 데 이어, 올해에는 20%로 4%포인트 더 낮아졌다. 나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법정최고금리를 11.3~15% 선까지 낮춰야 한다는 공약도 거론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들에게 자금을 공급해 주는 대신 사실상 모든 대출을 법정최고금리까지 받아온 대부업계 입장에서 법정최고금리 인하는 곧 사업영역이 좁아짐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기준 17조3000억원이던 대부업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5000억원으로, 이용자수는 같은 기간 221만3000명에서 138만9000명으로 18.6% 감소했다. 

웰컴금융그룹이 제2 금융업권에서 디지털화에 유독 적극적이란 점 역시 이번 대부업 철수를 앞당긴 이유로 꼽힌다. 웰컴금융그룹은 첫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공고가 난 이후 당시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합류해 디지털 금융에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인터파크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무산됐지만 이후 출범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5%의 지분율로 참여했다.

아울러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서비스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따라서 이번 대부업 조기 철수는 회사의 역량을 온전히 웰컴저축은행과 금융의 디지털화에 쏟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웰컴금융그룹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업 등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 용산으로 신사옥을 이전해  빠르게 개편되고 있는 금융시장에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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