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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소비자보호 성적표 공개…'우수'는 없었다

  • 2022.01.06(목) 17:45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2020년 평가 대비 우수 등급 이상 30%P↓
생명·손해보험사 10곳…우수·양호 등급 전무

금융소비자법(금소법) 시행 이후 처음 실시된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은 금융사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6곳중 '양호' 등급 금융사는 3곳에 불과했고 대다수가 '보통' 등급을 받았다. DGB생명, KDB생명, 현대캐피탈 등 3곳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6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평가는 총 7개업권의 금융사 26곳이 대상이 됐다.

민원 처리노력·소송 등 계량 평가지표(40점)는 2020년, 상품개발·판매·민원시스템 등 비계량 평가지표(60점)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간 실적이 기준이 됐다. 이를 종합해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5개 등급을 매겼다.

실태평가 결과, 지난해 종합등급 우수 회사는 없었다. 다만 국민은행, 현대카드, 삼성증권 3곳이 양호를 받았다. 미흡은 DGB생명, KDB생명, 현대캐피탈 3곳이었다. 나머지 금융사 20곳은 모두 보통이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2020년 평가와 비교하면 양호 이상 등급 금융사 비율이 40.0%에서 11.5%로 두 자릿수(28.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평가 대비 양호 이상 회사 수는 7곳이 줄었고 보통은 9곳이 증가했다. 미흡은 1곳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체계 운영의 충실도 등 비계량 평가를 강화하면서 양호 등급 이상 금융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증권거래 증가로 관련 민원이 늘어난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일부 금융사에 가해진 징계 조치도 등급 하향에 영향을 줬다. 실제 금감원 검사에서 중징계를 받은 신한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우 종합등급이 각각 양호 및 보통에서 보통 및 미흡으로 1등급씩 하락했다.

특히 보험업계는 평가대상이 된 회사가 10곳(생명보험사 6곳, 손해보험사 4곳)으로 다른 금융사 대비 가장 많았는데도 양호 이상 등급을 한 곳도 받지 못했다.

생보사는 삼성생명(미흡→보통)이 1등급 상승했으며, 동양생명(보통)‧KDB생명(미흡)·메트라이프생명(보통)은 지난 평가와 같은 수준을 받았다.

DGB생명(보통→미흡)‧흥국생명(양호→보통)은 1등급씩 하락했다. 손보사는 NH농협손보, 삼성화재, KB손보가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직전 양호 등급에서 1등급씩 하락했다.

은행중에서는 국민은행과 부산, 하나은행이 전년대비 1등급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와 경남은행은 전년과 동일한 '보통'이었다.

증권사중에서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이 1등급 하락하며 기존 양호에서 보통으로 내려앉았다.

키움증권은 민원관련 평가인 계량지표에서 '미흡'을 받았고, 유안타증권은 비계량지표 평가에서 '미흡'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전년과 동일한 '양호'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금소법에 따라 이번 실태평가를 대상회사와 업권별 협회에 통보해 게시토록 할 방침이다. 종합등급과 비계량 평가등급에서 미흡을 받은 금융사에는 개선을 요구하고, 각 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등급에서 미흡을 받은 금융사는 올해에도 실태평가를 실시해 내부통제체계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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