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새 회계제도(IFRS17) 전환 영향이 사라진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새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MS)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종신보험, 건강보험, 장기인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현재 보험시장의 영업경쟁이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소비자 신뢰 제고의 필요성도 깊이 인식하는 모습이다.
26일 보험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올해 8월17일부터 9월13일까지 27일간 진행됐다. 총 42명의 CEO중 90%에 해당하는 38명(생명보험 22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94.7%의 CEO가 회계 이슈가 없는 내년에도 당기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CEO 31.6%는 11~30%까지 실적이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익성 전망의 기저에는 CSM 확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내년 CSM이 11%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CEO는 26.3%였고, 6~10%와 5%미만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34.2%와 36.8%로 각각 집계됐다.▷관련기사 : 회계기준 변경에…올 상반기 보험사 순익 전년비 63%↑(8월30일)
향후 1~2년간 주력 상품전략을 묻는 질문에 생명보험사 CEO는 종신보험(38.0%), 건강보험(35.7%)과 같은 보장성보험을 꼽았다. 다수의 손해보험사 CEO 역시 보장성보험의 한 종류인 장기인보험(44.9%)을 선택했다. 과거와 같이 CSM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높여 수치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EO 대다수(97.4%)가 현재 보험시장 영업경쟁 수준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영업경쟁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법인보험대리점(GA)의 높은 시장지배력이라는 응답이 28.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변화된 회계제도라는 응답이 25.4%였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GA의 확대, CSM 확보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등으로 인한 영업경쟁 심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관련기사 : [인사이드 스토리]GA업계 자율협약이 '태풍의 눈?'(9월26일)
보험산업의 주요 과제로는 소비자 신뢰도 제고(26.1%)를 첫손에 올렸다. 보험모집 질서 확립(15.8%)과 신사업 확대(13.5%), IFRS17의 비교가능성 제고(9.9%), 디지털 전환(9.0%)도 산업전반에 걸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중점을 두고 있는 신사업 영역으로는 건강관리 서비스(31.0%), 간병·요양 서비스(23.9%)가 꼽혔다. 소액단기보험(13.2%)과 종합금융서비스(15.2%)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과반수(54.1%)의 보험사가 해외사업을 추진하거나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가장 관심이 높은 국가로는 베트남이 40.4%로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