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휴가철이 지나면서 여러 안전사고 소식이 들려옵니다. 미끄러운 물가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이동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사고도 자주 발생하죠. 이렇게 우연한 사고로 다친 경우를 보장하는 보험을 상해보험, 혹은 재해보험이라고 하는데요. 상해·재해보험을 신체 부위별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보험 상품마다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상해·재해보험의 부상 부위는 머리나 목, 손, 엉덩이, 다리 등으로 나뉘고, 상해 정도에 따라 경·중등·중증 등으로 분류합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3월 내놓은 '다치면 보장받는 상해보험'은 신체 부위와 심도를 무려 27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약은 120개가 넘고요.
선택의 폭이 넓은 건 좋지만, 불필요한 특약에 가입하면서 보험료를 올릴 필요는 없겠죠. 보험 설계사들은 기본적으로 '골절진단 및 수술비', '통합상해진단비' 등의 특약을 넣는다고 하는데요.
이밖에도 자신의 생활방식을 고려해 특약을 넣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이라면 '이물질 삼킴 사고 관련 특약', 클라이밍 등 운동을 즐긴다면 '목·등·손 등의 손상 특약'을 넣는 식입니다. 연예인들이 손이나 다리 등에 가입한다는 수천만원짜리 보험도 바로 이 상해·재해보험입니다.
이런저런 고민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최근에는 어떤 상해든지 보장하겠다는 상품도 나왔는데요. 한화생명이 이달 선보인 'The H 재해보험'의 경우 부상 부위, 부상 정도와 관계없이 정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보험금은 최소 5만원으로 책정됐고, 재해 정도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합니다.
상해·재해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문턱이 낮은 편입니다. 흥국생명이 최근 출시한 '다사랑통합상해보험'을 예시로 보면, 40세 남성이 30년 만기(갱신형)로 가입하고 골절진단·수술, 깁스치료, 통합상해진단(경·중등·중증) 등의 특약을 포함한다면 월 보험료는 2만1000원 수준입니다.
또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간편고지 상품으로 3개월 내 입원 및 수술, 추가 검사 소견이 없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연한 사고를 대비하는 것인 만큼 기존 병력 등과 크게 상관이 없다고 보는 겁니다.
앞으로도 상해·재해보험은 활발히 출시될 것 같습니다.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가 모두 뛰어들 수 있는 '제3보험'에 속하기 때문인데요. 생보사에서 제3보험 시장 파이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인 만큼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다면 소비자들은 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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