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4시 20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금융수장 3인방(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특별대담 세션을 10분 앞두고 현장은 시끌벅적했다.
평소 '거시경제 금융 현안 간담회'를 통해 수시로 마주하는 F4 멤버중 F3들이지만 이번처럼 컨퍼런스를 통해 한 자리에 모여 대담을 나누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온 금융권의 관심이 쏠렸다.
3일 열린 한은-금융연구원 정책 컨퍼런스는 '부동산 신용집중'을 주제로 진행됐다. 투자 대비 자본생산성이 낮아 경제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부동산으로 수년간 자금이 쏠리는 현 상황을 진단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관련기사: 은행 부동산 대출 비중 70%…"위험가중치 상향·리스크 평가 개편"(2025.04.03)
양 주최측이 오래 준비해 온 행사였던 만큼 현장에는 은행권, 정부, 학계 관계자 100명 이상이 모였다.

이날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 또한 현장을 찾았다. 오후 4시 19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도 속속 입장했다.
현장에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도 참석했다. 오래 전 금융연구원 등이 초청해 이미 참석이 예정된 상황이라는게 주최측 설명이다.
평시 같았으면 이들 민간 금융회사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자연스러워 보였을 터. 통상 당국 수장들이 가는 자리에 눈도장을 찍거나 의전 등을 위해 민간 금융회사 수장들이 함께 하는 일은 다반사다.

다만 이날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날이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이 다음날(오늘, 4일)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일이다. 정치 불확실성까지 고조된 상황이다.
그야말로 당국은 물론이고 전 금융권이 비상인 상황을 맞았다. 실제 각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등을 점검하고 산업동향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이날 참석한 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시장 불안과 리스크 요인을 살피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최고경영자들이다.
물론 이날 특별대담 논의 주제인 부동산에 대한 금융쏠림 또한 우선과제로 금융회사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당국에서 제시하는 대안에 대한 실질적인 이행 또한 이들의 몫인 만큼 관심을 쏟아야 할 과제다. ▷관련기사: 금융당국 수장들 "지분형 모기지 도입"…정책금융 축소 의견도(2025.04.03)
하지만 이날의 상황을 봤을 때 주요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을 현장에 참석토록 해 당국 수장들의 대담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게 먼저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한 특별대담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퇴장한 건 오후 5시 40분께. 이동시간까지 고려하면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이 자리를 비운 건 2시간 내외일 듯하다. 특별대담은 이들 덕분에 화려하게, 성황리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