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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습관성 합병’…비상교육 신사업 잔혹사

  • 2023.01.12(목) 07:10

[중견기업 진단] 비상교육④
M&A 이후 부실화 일쑤…합병 다반사
비상교평, 비상키즈, 티스쿨이앤씨 등
비상엠러닝엔 520억 수혈뒤 결국 통합 

이쯤 되면 ‘습관’이다. 돈이 된다 싶어 이런 저런 신(新)사업에 손을 댔지만 돈만 대다가 결국 흡수해버리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교과서와 참고서 시장에서야 이름값을 한다지만 딱 거기까지다. 중견 교육업체 비상교육 얘기다. 

모태사업이라 할 수 있는 교육출판 부문에서만 수익을 내고 있을 뿐 비(非)출판 분야에서는 죽을 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수치가 증명한다. 가까운 예로 2022년 1~9월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잘 보여준다. 

출판에서는 207억원의 흑자를 냈다. 온라인에서는 122억원 적자를 봤다. 대입학원, 유아 놀아시설 등 등 기타부문 적자액은 138억원이나 된다. 비상교육이 9개월간 도합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배경이다. 

돈만 대다가…부실 계열사 연쇄 합병

비상교육은 2012년 말 계열사가 6개사나 됐다. 지금은 비상교과서, 비상캠퍼스에 베트남 현지법인(Visang Vietnam Education)까지 합해야 3개사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돈이 될 만한 분야에 진출했지만 무엇보다 재미는커녕 부실만 쌓인 탓에 비상교육이 흡수한 데 기인한다. 

비상교평도 그 중 하나다. 진학에듀가 전신(前身)으로, 비상교육이 사설 모의고사 시장 진출을 위해 2008년 7월 인수한 업체다. 유상증자 및 지분 인수를 통해 15억원에 지분 79.1%를 사들였다.  

딱 여기까지다. 2009~2013년 매출이라고 해봐야 한 해 20~30억원대에 2012년 단 한 해를 빼고는 매년 3억~14억원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부채(36억원)가 자산(6억원)보다 30억원이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비상교육이 비상교평을 흡수한 게 2014년 12월의 일이다. 

비상키즈(옛 ESL에듀)와 티스쿨이앤씨도 마찬가지다. 2012~2013년에 계열 편입한 업체들이다. 비상교육이 각각 27억원, 36억원을 출자, 지분 100%를 소유했다. 하지만 2018년 12월과 2020년 6월 합쳐버렸다. 

비상키즈는 어린이집, 유치원 대상의 교육교구 공급 사업을 벌였다. 반면 2015~2017년 영업손실이 13억~31억원에 결손금이 106억원이나 됐다. 티스쿨이앤씨는 교원 원격교육연수 업체로 2017~2019년 4억~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개 자회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비상교육으로 흡수됐음은 두 말한 나위가 없다.  

520억 ‘돈 먹은 하마’ 결국… 

비상교육은 작년 11월  ‘온리원(OnlyOne)’이란 메타인지 기반 스마트 학습 플랫폼을 론칭했다. 기존 초등 ‘와이즈캠프’ 및 중등 ‘수박씨닷컴’ 등을 통합하고,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러닝 브랜드다. 

한데, 와이즈캠프 또한 비상교육이 M&A 이후 막대한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거른 적이 없어 결국 직접 떠안은 사업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즉, 와이즈캠프를 운영하는 부실 완전자회사 비상엠러닝을 합병한 게 작년 8월이다.  

비상엠러닝은 2000년 9월 ‘와이즈캠프닷컴’으로 설립된 뒤 비상교육이 초등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2017년 7월 인수한 업체다. 계열편입 당시 76억원을 시작으로 지금껏 출자를 통해 쏟아 부은 현금이 총 520억원에 달한다.

비록 매출은 2018년 162억원에서 2021년 473억원으로 성장 추세를 보여 왔지만 벌이가 문제였다. 영업적자가 46억원을 시작으로 한 해 적게는 53억원, 많게는 130억원 4년째 이어졌다. 결손금이 375억원에 달했다. 

2022년 1~6월에도 36억원의 순익적자를 냈다. 자본금은 496억원인데 반해 자기자본은 고작 81억원으로 83.7%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지 오랜 비상엠러닝의 합병 역시 비상교육의 습관성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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