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광폭 행보’다. 활동반경만 놓고 보면 중견 자동차부품 그룹 체시스(CHASYS)의 2세 경영권 승계는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30대 후반의 후계자가 부친과 함께 가족지주사와 간판 계열사의 대표 자리를 꿰차고 경영을 챙기고 있어서다.

22살 때 이미 가족지주사 이사회 합류
이준성(37) ㈜체시스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및 동대학원 출신이다. 22살 때인 2011년 12월에 이미 엠에스에이치씨(MSHC)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에이엠에스(AMS)를 지주 엠에스에이치씨(MSHC·존속)와 사업 자회사(AMS·신설)로 물적분할해 MSHC→양대 주력사 AMS 및 ㈜체시스로 이어지는 비상장 가족지주사로 전환했을 때다.
앞서 18살 때인 2007년 부친 이명곤(69) 회장으로부터 AMS 지분을 물려받아 경영권 승계 기반을 구축한 지 4년만이다. 당시 지분 이양은 이 회장(38.53%)·이 부사장(35.65%)→MSHC(100%․25.34%)→AMS·㈜체시스로 이어지는 현 지배체제를 형성하는 시발점이었다.
이 부사장은 32살 때인 2021년 12월에는 MSHC 대표에 올랐다. AMS 대표로 선임된 것도 이 때다. 2017년 3월 이사회 합류 4년여 만이다. 이를 계기로 MSHC와 AMS는 이 회장이 경영 총괄, 이 부사장이 관리 부문을 맡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지배회사와 핵심 사업 계열사를 오너 부자(父子)가 챙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버넌스워치] 체시스 ①편’에서 얘기한대로, 자동차 헤드램프 생산업체 AMS는 기업 볼륨 면에서 상장 모회사인 리어액슬(REAR AXLE·뒤 차축) 등 자동차 현가장치 시스템, 섀시 부품업체 ㈜체시스를 압도하며 간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태다.
AMS는 지난해 본체(개별) 매출만 1750억원에 이른다. ㈜체시스(연결 938억원)의 2배다. 2024~2025년 영업이익 또한 122억, 91원으로 ㈜체시스(47억·75억원)를 훨씬 웃돈다.
사주(社主) 부자가 대표를 맡아 동반 경영하는 계열사 또 있다. AMS 계열사(지분 82.6%) 넬바이오텍이다. 이 부사장은 2017년 3월 이사회에 진입한 뒤 2020년 6월 대표에 올랐다.
동물용의약품, 기능성 사료첨가제, 복합비료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업체다. 2021년 이후 꾸준히 5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5년간 영업이익 또한 매년 2억~4억원을 올리고 있는 알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 부사장이 또 다른 주력사 ㈜체시스에도 머지않아 경영 최일선에 배치될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 ㈜체시스 이사회는 사내 4명, 사외 2명 등 6인 체제다. 각자대표인 이 회장·김성광(63) 사장, 사내이사 박준태(70) 부사장 외에 등기임원직을 갖고 있는 이가 이 부사장이다. 2022년 12월 선임됐다.
오너 일가 일색 이사진에서 ‘믿을맨’ 둘
체시스의 경영구조에서 결코 허투루 볼 수 없는 일가가 한 명 더 있다. 이 회장의 부인 최재원(67)씨다. 2011년 3월 알텍의 대표에 올라 현재 부부가 경영하고 있어서다. 이 부사장도 이사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모자(母子)가 얼마 안 되기는 하나 지분 각각 1.5%도 갖고 있다.
AMS 자회사다. 소유 지분은 97%다. 알텍은 경북 영천시에 본사 및 공장을 두고 자동차 램프를 생산해 AMS에 전량 납품하고 있는 차 부품사다. 외형은 작지만 작년 매출 220억원에 2022년 이후 3억~5억원의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곳이다.
이뿐만 아니다. 비록 비상무이사이기는 하지만, 안주인은 MSHC(2008년 8월 선임)와 AMS(2014년 3월) 이사회에 적(籍)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AMS는 이사진이 모두 일가다. 부인은 작년 3월에는 ㈜체시스의 비상무로 선임됐다가 1년만인 올해 3월 물러나기도 했다.
㈜체시스 사내이사진인 두 전문경영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엿볼 수 있어서다. ㈜체시스 김 사장은 완성차 메이커 한국GM 전무를 지낸 뒤 2014년 7월 각자대표(업무총괄)로 영입된 이래 12년간 이 회장을 보좌하고 있는 장수(長壽) 임원이다.
박 부사장 역시 ‘믿을맨’이다. 대구지방국세청, 안건·삼정회계법인 출신의 재무통이다. ㈜체시스 이사회에는 2014년 9월 합류했다. 이어 2017년 3월 MSHC 대표에도 선임됐다. 현재 이 회장 부자와 더불어 MSHC 3명의 각자대표 중 한 명이자 임원 중 유일한 이사회 멤버다. (▶ [거버넌스워치] 체시스 ④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