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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에스엘家 차남 이명곤의 홀로서기…체시스의 반전

  • 2026.07.13(월) 07:10

[중견기업 진단] 체시스①
2000년 초 車부품사 삼립정공 가지고 독립
비상장 AMS 주도 알짜 중견기업으로 성장
내년 고희…후계 승계 중심엔 장남 이준성

홀로서기 20여년, 아우기업의 위세가 만만찮다. 기세등등한 본가(本家)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을 따름이다. 매출 5조원대 에스엘(SL)그룹의 지배구조 얘기를 꺼낸 김에, 분가(分家) 이래 마찬가지로 자동차부품 사업으로 중견기업에 오른 형제기업을 들춰봤다. ‘체시스(CHASYS)’다. 

AMS·체시스 등 9개 계열사 사주

사주(社主)는 이명곤(69) 회장이다. 고(故) 이해준(1920~2003) 에스엘 창업주의 2남4녀 중 차남이다.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37살 때인 1994년 7월 13살 위 형인 이충곤(82) 현 에스엘 총괄회장의 뒤를 이어 ‘삼립정공(三立精工)’의 대표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1954년 5월 창업주가 설립한 삼립산업(三立産業·1968년 11월 법인 전환), 현 에스엘㈜에 뿌리를 둔 가업의 적통은 장남이 승계했지만 차남에게도 몫을 떼어 줬다고 볼 수 있다. 삼립정공은 1989년 8월 설립된 자동차 부품사다. 10년 뒤인 1999년 8월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분가의 신호탄이었다. 앞서 1988년 11월 상장한 삼립산업과 삼립정공의 상호 지분을 정리했다. 이 회장은 1999년 초만 하더라도 삼립산업 단일 2대주주였다. 형(25.28%)에 이어 지분 8.34%를 소유했다. 2000년 6월 잔여지분 5.8%를 형에게 15억원에 매각했다. 2001년 12월에는 삼립산업 경영진 4명 소유의 삼립정공 지분 12.63%를 사들였다. 

2002년 12월 사명에서 본가의 옛 상호 ‘삼립’을 떼어내고 새롭게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금의 ㈜체시스다. 이듬해 10월 당시 이사회 멤버였던 부친이 작고했다. 이 회장이 독립 경영에 나섰다. 46살 때다. 

비록 총자산(2025년 에스엘㈜ 연결기준) 3조9970억원, 매출 5조2400억원인 에스엘에 비할 바 못되지만, 지금의 이 회장은 경북 경산시를 지역기반으로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바이오 분야 총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 사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상장 가족지주사 에스엠에이치씨(MSHC)를 정점으로 유일한 상장사인 ㈜체시스(자동차 리어 액슬)를 비롯해 에이엠에스(헤드램프)·알텍(램프)·넬바이오텍(동물용의약품·사료첨가제·복합비료) 등 국내 6개사, 체시스㈜의 인도 생산법인 2개와 에이엠에스(AMS)와 우즈베키스탄 합작사 1개 등 해외 3개사다. 

총자산은 대략 3100억원이다. 체시스그룹의 재무구조는 모회사 ㈜체시스와, 또 다른 주력사 에이엠에스(AMS)를 핵심 연결종속회사로 둔 MSHC 이원(二元) 구조다. MSHC가  25.34%의 지분을 보유한 ㈜체시스는 MSHC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그룹 볼륨은 MSHC와 ㈜체시스 각각의 연결재무 수치를 합쳐 어림잡을 수 있다.    

체시스그룹 지배구조

매출 AMS 1750억 vs 체시스 940억

최근에는 벌이도 부쩍 좋아졌다. 작년 합산 매출 2790억원에 2024~2025년 각각 18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이익률은 6% 후반대다. ㈜체시스와 더불어 양대 주력사인 AMS의 존재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체시스 계열의 얼굴이 AMS로 교체된 지 오래고, 성장을 주도해왔다는 의미다.     

㈜체시스는 리어액슬(REAR AXLE·뒤 차축) 등 자동차 현가장치 시스템, 샤시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본사 및 공장, 인도에 2개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작년 매출(연결)은 93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2023년 6월→12월 결산기 전환) 흑자(28억원)로 돌아선 뒤 작년에는 75억원을 기록, 이익률 8.0%를 나타냈다. 

이를 압도하는 계열사가 AMS다. ㈜체시스 상장 이듬해인 2000년 4월 만들어진 자동차 헤드램프 주력 제조업체다. 당초 충주시에 본사와 공장을 뒀다가 2001년 12월 체시스 계열로 편입된 이후 2003년 3월 이전해 현재는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 위치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2005년 매출(별도) 318억원에 결손금이 93억원에 달해 자기자본 마이너스(-) 52억원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완성차 메이커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을 주고객사(2006~2007년 매출 비중 76~77%)로 두고 있던 시기다. 

2009년부터 180도 반전했다. 매출 923억원에 영업이익이 169억원을 찍었다. 이익잉여금 110억원이 생겨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고도 남았다. 특히 2012년에는 AMS 매출이 1097억원으로 ㈜체시스(984억원)를 앞질렀다. 

당시 AMS는 2011년 12월 AMS를 지주(MSHC)와 자동차부품 사업부문(AMS)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쪼개 신설한 법인이다. 현재 MSHC가 AMS를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이유다.   

AMS의 작년 매출은 1750억원이다. ㈜체시스의 2배다. AMS 계열사 알텍(2025년 매출 206억원), 넬바이오텍(51억원)과 우즈베키스탄 합작사 UZCHASYS(664억원)을 제외하고 본체 매출만 이 정도다. 2년간 영업이익도 122억, 91원으로 ㈜체시스를 훨씬 웃돈다. 

시간이 꽤 흘렀다. 이 회장이 홀로서기에 나선지도 20여년이나 됐고, 고희(古稀·70)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후계자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한창 몸을 풀고 있다. 아들 이준성(37) ㈜체시스 부사장이다. (▶ [거버넌스워치] 체시스 ②편으로 계속)

MSHC 재무실적
(주)체시스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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