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결제 서비스업체 다날의 오너가 개인 대출 빚을 갚기 위해 260억원어치 주식을 매각한다. 반면 소유지분이 13%로 뚝 떨어져 지배기반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다날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박성찬(62) 회장은 오는 29일(결제일 기준)부터 한 달 간 블록딜을 통해 지분 17.56% 중 4.79%(330만주)를 해외 투자기관에 매각할 계획이다. 현 주식시세로 260억원(8월29일 종가 7880원)어치다.
무엇보다 개인 자금 확보를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함으로써 대주주의 담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향후 글로벌기업들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현재 한국증권금융 및 신한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로부터 8건의 대출을 받은 상태다. 건당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40억원 총 190억원 규모다. 이를 위해 지분 15.93%가 담보로 묶여 있다. 담보유지비율은 110~180%다.
이런 까닭에 해마다 갚고 있는 이자 부담도 상당하다. 연이자율이 최저 5.11%, 최고 6.20% 수준이다. 한 해 금융사 이자 지급 비용이 어림잡아 10억원이 넘는다는 얘기가 된다.
박 회장의 개인주식이 90% 넘게 대출 담보로 잡혀있는 것은 다날의 연쇄적인 대규모 자본 조달과 맞물려 있다. 경영권 유지를 위해 지분율 하락을 최소화하고자 적잖은 자금을 투입했던 데 기인한다.
다날은 2004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박 회장은 25.12%의 지분을 소유했다. 특수관계인은 임원 2명이다. 1.32%를 보유했다. 이를 합하면 총 26.44%다.
박 회장이 현재까지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한 때는 비교적 초창기인 2010년 4월 딱 한 차례뿐이다. 블록딜을 통해 91억원가량을 회수했을 때다. 반면 상장 이래 다날 주식 매입에 들인 자금이 233억원이나 된다.
우선 박 회장은 2006년 4월 38억원, 2016년 6월 51억원 등 89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다날이 197억원(주주배정), 299억원(주주우선)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때다. 2014년 12월~2015년 11월에는 56억원어치 주식을 장내서 사들이기도 했다.
다날은 2005년 6월부터 작년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B) 117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942억원의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을 발행했다. 박 회장은 지분 희석을 우려해 이 과정에서도 CB, BW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매입해 2014년 12월, 2017년 8월 각각 12억원, 76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박 회장은 투자 재원을 2006년 4월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거의 전적으로 금융기관 대출에 의존했다. 이로 인해 2017년 8월까지 일련의 주식 보강 과정에서 담보 주식은 점점 불어났던 것이다.
이번 딜을 완료하면 박 회장으로서는 지배기반 약화는 감수해야 한다. 다날의 자본 확충으로 17.56%로 줄어든 개인지분이 매각 뒤에는 12.77%로 축소된다. 특수관계인은 0.08%를 보유한 백현숙(54) 대표 1명뿐이다. 자기주식 3.13%를 합해도 15.97%에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