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신발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중견 티케이지(TKG·옛 태광실업)그룹의 창업주 2세가 선대에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에 꽂혀 있다. 골프장 법인 정산개발을 기반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열일해왔던 2세가 2020년 경영 전권을 쥔 이후로는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태광 부동산 현물출자, 부동산 개발통 영입 계기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케이지디벨롭먼트(이하 ‘디벨롭’)는 최근 경남 양산시 산막공단에 위치한 공장 용지와 건물의 소유권 이전을 매듭지었다. 인수액은 210억원이다. 올해 3월 계약금(20%) 42억원에 이어 9월 말 잔금(80%) 168억원의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부산 기장군 신소재산업단지에 위치한 산업용 정밀 피팅, 밸브 주력의 상장사 비엠티가 유휴공장으로 보유 중이던 양산1공장이다. 당초 2021년 11월 부동산 컨설팅업체와 2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가 잔금 미납으로 무산된 뒤 이번에 10억원 낮춘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디벨롭은 원래는 ‘신발왕’ 고(故) 박연차(1945~2020) 창업주가 2008년 2월 설립한 ‘정산컴퍼니’를 전신으로 한다. 모태 주력사인 나이키 신발 OEM·ODM업체 TKG태광의 생산기지(베트남·인도네시아)인 동남아 지역의 도시개발,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투자지주사다. 현재 TKG정산컴퍼니(베트남), 태광개발투자(캄보디아) 2개 해외법인을 둔 이유다.
박 창업주가 초창기부터 줄곧 직접 경영을 챙겼다. 2020년 1월 작고 때가지 대표를 맡았다. 또한 초기 자본금 400억원으로 설립될 당시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37.55% 1대주주로 있었다. 이외 태광과 TKG휴켐스가 각각 25.03%(100억원)를 보유했다.
다만 1년여 만인 2009년 11월 휴켐스가 박 창업주 지분을 30억원(20%) 웃돈을 얹은 180억원에 매입해 62.58% 최대주주가 됐다가 비교적 근래인 2022년에 다시 태광이 휴켐스의 지분을 337억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반면 박 창업주 작고 이후 중 장남 박주환(42) 현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2023년 1월 태광의 687억원 규모 부동산 현물출자를 계기로 지금의 디벨롭은 해외는 물론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박 회장은 2022년 9월 부동산 디벨로퍼 더피앤디(The P&D)의 임현욱 전 사장을 디벨롭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고덕비즈밸리 용지 540억에 매입 개발 본격화
특히 기존에는 주로 태광 본사가 위치한 경남 김해와 창원 등 인접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해왔던 것과 달리 근래 들어서는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디벨롭이 2023년 말부터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조성사업에도 나섰다.
고덕동과 강일동 일대 166만㎡(약 50만평)에 추진 중인 주거와 상업·업무 기능이 결합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중 약 23만㎡(7만평)에 조성 중인 1지구 상업·업무 복합단지다. 판교~마곡~고덕을 잇는 삼각 비즈니스 벨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재작년 10월 디벨롭은 JYP엔터, 반도건설과 함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고덕강일지구 유통판매시설 용지 3만2473㎡(9820평)를 2298억원에 낙찰 받은 뒤 3개 필지로 분할해 개발 중이다. 디벨롭의 거래 지분은 23.6%(7666㎡), 인수액은 542억원 규모다.
디벨롭은 이를 위해 작년 9월 3억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고덕강일개발사업SPC’를 설립했다. 이어 570억원을 대여해 10월 용지매매 잔금 납입을 마쳤다. 이 중 300억원의 태광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향후 개발자금 또한 주로 태광이 댈 것으로 보인다.
태광은 신발과 더불어 양대 사업축인 화학분야의 핵심 휴켐스를 비롯해 45개 계열사의 지주사격이다. 작년 매출(연결) 3조9000억원에 현금성자산은 6610억원이다. TKG는 고덕비즈밸리에 서울 사옥이나 오피스·상업시설 등 수익형부동산 개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거버넌스워치] TKG태광 Up②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