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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신발왕’ TKG태광 박연차 이어 부동산에 꽂힌 2세 박주환

  • 2025.10.27(월) 07:10

[중견기업 진단] TKG태광 Up①
TKG디벨롭 통해 유휴공장 210억에 인수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조성도 추진
2020년 경영권 쥔 이후 보다 공격적 행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신발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중견 티케이지(TKG·옛 태광실업)그룹의 창업주 2세가 선대에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에 꽂혀 있다. 골프장 법인 정산개발을 기반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열일해왔던 2세가 2020년 경영 전권을 쥔 이후로는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TKG(옛 태광실업)그룹 고 박연차 창업주(왼쪽). 장남 박주환 현 회장.

태광 부동산 현물출자, 부동산 개발통 영입 계기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케이지디벨롭먼트(이하 ‘디벨롭’)는 최근 경남 양산시 산막공단에 위치한 공장 용지와 건물의 소유권 이전을 매듭지었다. 인수액은 210억원이다. 올해 3월 계약금(20%) 42억원에 이어 9월 말 잔금(80%) 168억원의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부산 기장군 신소재산업단지에 위치한 산업용 정밀 피팅, 밸브 주력의 상장사 비엠티가 유휴공장으로 보유 중이던 양산1공장이다. 당초 2021년 11월 부동산 컨설팅업체와 2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가 잔금 미납으로 무산된 뒤 이번에 10억원 낮춘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디벨롭은 원래는 ‘신발왕’ 고(故) 박연차(1945~2020) 창업주가 2008년 2월 설립한 ‘정산컴퍼니’를 전신으로 한다. 모태 주력사인 나이키 신발 OEM·ODM업체 TKG태광의 생산기지(베트남·인도네시아)인 동남아 지역의 도시개발,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투자지주사다. 현재 TKG정산컴퍼니(베트남), 태광개발투자(캄보디아) 2개 해외법인을 둔 이유다. 

박 창업주가 초창기부터 줄곧 직접 경영을 챙겼다. 2020년 1월 작고 때가지 대표를 맡았다. 또한 초기 자본금 400억원으로 설립될 당시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37.55% 1대주주로 있었다. 이외 태광과 TKG휴켐스가 각각 25.03%(100억원)를 보유했다. 

다만 1년여 만인 2009년 11월 휴켐스가 박 창업주 지분을 30억원(20%) 웃돈을 얹은 180억원에 매입해 62.58% 최대주주가 됐다가 비교적 근래인 2022년에 다시 태광이 휴켐스의 지분을 337억원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반면 박 창업주 작고 이후 중 장남 박주환(42) 현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2023년 1월 태광의 687억원 규모 부동산 현물출자를 계기로 지금의 디벨롭은 해외는 물론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박 회장은 2022년 9월 부동산 디벨로퍼 더피앤디(The P&D)의 임현욱 전 사장을 디벨롭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위치 및 조감도.

고덕비즈밸리 용지 540억에 매입 개발 본격화

특히 기존에는 주로 태광 본사가 위치한 경남 김해와 창원 등 인접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해왔던 것과 달리 근래 들어서는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디벨롭이 2023년 말부터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조성사업에도 나섰다.  

고덕동과 강일동 일대 166만㎡(약 50만평)에 추진 중인 주거와 상업·업무 기능이 결합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중 약 23만㎡(7만평)에 조성 중인 1지구 상업·업무 복합단지다. 판교~마곡~고덕을 잇는 삼각 비즈니스 벨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재작년 10월 디벨롭은 JYP엔터, 반도건설과 함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고덕강일지구 유통판매시설 용지 3만2473㎡(9820평)를 2298억원에 낙찰 받은 뒤 3개 필지로 분할해 개발 중이다. 디벨롭의 거래 지분은 23.6%(7666㎡), 인수액은 542억원 규모다.  

디벨롭은 이를 위해 작년 9월 3억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고덕강일개발사업SPC’를 설립했다. 이어 570억원을 대여해 10월 용지매매 잔금 납입을 마쳤다. 이 중 300억원의 태광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향후 개발자금 또한 주로 태광이 댈 것으로 보인다. 

태광은 신발과 더불어 양대 사업축인 화학분야의 핵심 휴켐스를 비롯해 45개 계열사의 지주사격이다. 작년 매출(연결) 3조9000억원에 현금성자산은 6610억원이다. TKG는 고덕비즈밸리에 서울 사옥이나 오피스·상업시설 등 수익형부동산 개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거버넌스워치]  TKG태광 Up②편으로 계속)

TKG그룹 주요 계열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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