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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신 경쟁 후끈…기술력 내세워 '차세대'로 진화 중

  • 2025.07.29(화) 10:00

고순도·액상형·실온보관 제형 출시 및 개발
톡신 내수 포화…글로벌 상업화 여부에 주목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기술 차별화를 내세운 차세대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능과 지속 시간이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단순한 복제나 가격 경쟁만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전환점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들은 효과 지속 시간을 대폭 늘린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역시 메디톡스, 종근당바이오, 휴젤, 에이티지씨(ATGC) 등 주요 기업들이 고순도 정제, 저면역원성, 비동물성 원료, 실온 보관 등 기술적 차별성을 앞세운 톡신 제품 출시 및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앞세운 차세대 톡신을 앞다퉈 선보이면서 시장의 판도 역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출시 및 개발 중인 곳은 메디톡스, 종근당바이오, 에이티지씨(ATGC),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젤, 제네톡스 등이다. 

차세대 선두주자 '메디톡스'…해외 수출 확대에 집중

이 중 차세대 톡신 제제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곳은 메디톡스다. 메디톡스는 기존 톡신 제제인 메디톡신 외에 2016년 허가받은 저내성형 '코어톡스'와 2013년 허가받은 액상형 '이노톡스'를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코어톡스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노톡스는 액상형 톡신으로 별도의 희석 과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변질·오염이 적고 시술 시간 단축, 시술 편의성이 높다. 기존 톡신 제제들은 분말형이어서 식염수로 희석해 사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질 및 오염될 위험이 있다. 

특히 메디톡스는 경쟁이 치열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확대에 열을 내고 있다. 메디톡스의 올 1분기 톡신 제제 매출의 수출 비중은 60.7%를 차지하고 있으며 내수 매출 비중은 그보다 작은 39.3% 수준이다.

또 메디톡스는 계열사인 뉴메코를 통해 동물유래 성분을 배제해 동물성 항원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도 2023년 허가 받고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물성 항원은 동물에서 유래한 단백질 성분 등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인체에 들어갔을 때 일부 사람들에게 피부 발진, 두드러기, 호흡곤란 같은 면역 과민 반응(알레르기)을 유발할 수 있다.

메디톡스 추격 후발주자…신규 균주 제품 및 패치형 개발

종근당바이오와 에이티지씨는 올해 차세대 톡신 제제를 출시 및 허가받으면서 메디톡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21일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TYEMVERS)'를 출시했다. 티엠버스주는 중등증 및 중증의 미간주름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는 제품으로 유럽 소재의 연구기관으로부터 독점 분양 받은 균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사람혈청알부민(HSA) 대신 비동물성 부형제를 사용해 혈액 유래 병원체의 감염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했으며 국내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에이티지씨는 지난달 단일 신경독소만을 정제한 퓨어형 톡신 제제 '보타루마(ATGC-110)'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동결건조 방식으로 실온 보관이 가능하며, 장기 품질 유지와 운송 편의성이 높다. 현재 편두통, 경부근긴장이상 등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제품 개발에 한창인 곳들도 있다. 휴젤은 현재 개발된 대부분의 톡신 제제 기반인 A타입 균주 대신 E 균주를 통한 톡신 제품을 개발 중이다.

보툴리눔톡신 균주는 A, B, C, D, E, F, G 타입으로 분류되는데 상업화된 제품 대부분은 A 타입 보툴리눔톡신 균주다. 현재까지 E 타입 보툴리눔톡신 균주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E타입 톡신은 24시간 이내 빠르게 작용하고 약 4주간 지속돼, 짧은 효과를 선호하는 시술 수요를 겨냥한다.

현재 미국 현지 연구기관과 협력해 개발이 진행 중이며, 에스테틱은 물론 통증 완화, 상처 치료 등 치료용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휴온스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즈톡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제품 'HU-045'를 개발 중이다. 휴온스 자회사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올해 초 HU-045의 임상 3상을 마무리했다. HU-045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하고 특정 크기의 신경독소만 정제해 중화항체 형성 가능성과 내성 발생 위험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제네톡스는 국소 마취 성분을 함유해 시술 통증을 낮춘 액상형 제제와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패치형 톡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서는 장기 지속형 톡신 제형 상용화

해외에서는 장기 지속형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미국 리반스(Revance)의 '댁시파이(Daxxify)'는 2022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펩타이드 안정화 기술을 적용해 기존 3~4개월이던 효과 지속 기간을 최대 6개월 이상으로 연장했다. 

스위스 갈더마(Galderma)도 주사 직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희석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액상형 제품 '렐피디스(Relfydess)'를 지난해 7월 유럽에서 허가받고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차세대 국산 톡신의 경쟁력은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화 가능성에 달렸다. 특히 반복 시술이 요구되는 치료 분야에선 항체 형성에 따른 내성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저면역원성·고순도 정제 기술이 필수 요건으로 부상했다. 액상형·실온 보관형 등 제형도 시술 편의성과 유통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글로벌 규제와 기술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 경쟁력이 시장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향후 2~3년 내 상업화 성과와 해외 인허가 여부가 국내 톡신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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