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최대 헬스케어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6'을 앞두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비해, 매출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자산 확보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빅파마들의 인수합병 확대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흐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구체화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낮아졌고, 연말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기점으로 빅파마들의 인수 전략과 추가 딜 윤곽이 드러나면,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향방도 드러날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탄력받는 M&A
11일 미국 바이오 전문지 바이오스페이스(BioSpace)에 따르면 올 들어 빅파마들의 인수합병 흐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후기 임상 단계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약가 개혁, 금리 정책 등 정책 불확실성이 인수합병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대형 M&A를 피해온 빅파마들은 정책 방향성이 구체화된 하반기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인수합병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빅파마들의 인수 자금 마련 부담이 한층 완화됐다. 기준금리 인하는 차입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바이오텍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빅파마들은 이미 임상 성과가 상당 부분 확인된 자산을 빠르게 확보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후기 임상 단계에 있거나 허가를 앞둔 신약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도입 계약을 통해 해당 파이프라인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산은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상업화할 수 있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들의 M&A 움직임도 활발하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지난해 12월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사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를 약 47억달러에 인수하며 대사·간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암젠(Amgen)은 6일 영국 항암 신약 개발사 다크블루 테라퓨틱스(Dark Blue Therapeutics)를 8억4000만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하며 연초 M&A 흐름의 시작을 알렸다.
머크(Merck & Co.)는 지난 8일 레볼루션 메디슨스(Revolution Medicines)에 대한 인수 협상을 공식화했다. 췌장암과 폐암 치료를 겨냥한 RAS 억제제 포트폴리오 강화를 목표로, 거래 규모는 약 280억달러로 거론된다.
JPM서 발표될 빅파마 전략에 주목
이러한 흐름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기점으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콘퍼런스를 전후로 대형 제약사들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투자 우선순위가 공개되는 만큼 추가적인 인수합병이나 기술 도입 계약 발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2일(현지 시각)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HC 2026'은 투자자들과 기술기업들이 만나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 JPMHC에는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기업, 벤처캐피털(VC) 등 80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다. 특히 새로운 파트너십·계약이 발표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행사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략 방향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 논의 재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이전 사이클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이후 본격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2025년 하반기 이후 지연됐던 기술이전 논의가 행사를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