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신약 개발의 전쟁터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무기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일반인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조명해봅니다. [편집자 주]
유산소 운동으로 러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km 뛰어도 숨이 차고 힘들지만 매일 같은 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뛸 수 있는 거리가 점점 더 늘어납니다. 이는 우리 몸이 자극에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반복된 운동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의 산소 이용 효율을 높이며, 에너지 대사 체계를 재설계하면서 더 높은 강도의 운동이 가능해집니다.
약물 내성도 이와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이던 약물이 반복 투여되면, 세포는 살아남기 위해 구조를 바꾸거나 우회 경로를 활성화합니다. 처음엔 치명적이던 자극이 점차 견딜 만한 수준으로 전환되면서 종양이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 내성 문제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질환이 암입니다. 초기 치료에서는 종양이 빠르게 줄어들며 효과를 보이다가 내성이 생기면 다시 종양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내성 차단해 종양 재발 막는 항암제
오스코텍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내성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2022년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 OCT-598이 있습니다. OCT-598은 암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데 도움을 주는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항암 치료로 암세포가 일부 죽으면 우리 몸에서는 상처를 회복하려는 과정에서 '프로스타글란딘 E2(PGE2)'라는 신호 물질이 늘어납니다. 문제는 이 신호가 남아 있는 암세포의 생존을 돕고, 다시 자라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OCT-598은 바로 이 신호가 작동하는 통로(EP2·EP4 수용체)를 동시에 막는 약입니다. 쉽게 말해, 암세포가 다시 힘을 내지 못하도록 '재충전 스위치'를 꺼두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OCT-598은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와 병용했을 때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재발도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고, 특히 폐암에서 면역화학요법과 함께 사용했을 때 종양이 사라지고 장기간 재발이 억제되는 가능성도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임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되면, 오스코텍은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할 때 치료 효과가 더 높아지는지도 평가할 계획입니다.
오스코텍은 여기에 더해 암세포에만 더욱 정확히 작용하도록 설계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기술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표적 정확성에 단백질 분해 기술(TPD)을 결합한 방식입니다.
약물이 암세포 안에서만 활성화되도록 설계해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암세포에서는 효과를 유지하도록 하는 '3중 안전장치'와 같습니다. 여러 겹의 잠금장치를 달아, 표적이 아닌 곳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해외 유사 항암제 개발…기술이전 가능성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템페스트 테라퓨틱스', 프랑스 바이오텍인 '오킨' 등 해외 기업들도 OCT-598과 유사한 기전을 가진 약물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내성을 막는 치료'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OCT-598의 기술이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오스코텍은 이미 굵직한 기술이전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한양행의 항암제 '렉라자'입니다. 렉라자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대형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며 국내 신약 개발의 상징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아델(Adel)과 공동 개발하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역시 연이어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해왔습니다.
OCT-598은 그런 오스코텍의 또 다른 기술이전 시험대에 오른 파이프라인입니다. 다만 자체 발굴이 아닌 외부 도입 후보물질인 만큼 초기 연구 단계 자산을 자사 개발 역량으로 얼마나 빠르게 임상 단계에 안착시키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데이터로 재평가받게 할 수 있을지가 핵심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OCT-598은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항내성 전략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임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글로벌 파트너십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