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HLB,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고형암 공략 'CAR-T 한계 극복'

  • 2026.05.12(화) 14:47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와 간담회 개최
T세포 치료 한계 극복 'KIR-CAR' 소개
"항원 없을 땐 쉰다…탈진 문제 개선"

HLB이노메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12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IR-CAR' 플랫폼 기술 경쟁력에 대해 소개했다. 왼쪽부터 HLB그룹 이지환 상무, 도널드 시겔 교수, 로라 존슨 박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 진인혜 상무.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가 기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플랫폼 기술로 '자연면역-키메라 항원 수용체(KIR-CAR)'를 제시하며 고형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R-T, T세포 과활성화로 항종양 효과 저하 한계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12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IR-CAR' 플랫폼 기술 경쟁력과 향후 개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스핀오프한 CAR-T 치료제 개발사로, HLB그룹이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 2024년 HLB이노베이션을 통해 인수하면서 현재 HLB그룹의 차세대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업으로 편입됐다.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도널드 시걸(Donald L. Siegel) 교수가 12일 베리스모 기자간담회에서 CAR-T 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HLB그룹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 세포(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몸 속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T세포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돼 암 세포에 도달하기 전 항암효과 기능을 잃는 문제가 있었다. 

'KIR-CAR'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T세포가 암 세포를 만났을 때만 활성화되도록 업그레이드한 플랫폼 기술이다. 

이날 베리스모 공동창업자 도널드 시걸(Donald L. Siegel) 교수는 "기존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지만 고형암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현재 상용화된 CAR-T는 단일체인 구조 기반으로, 암 항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T세포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는 '토닉 시그널링(tonic signaling)'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T세포가 실제 종양에 도달하기 전 과도하게 자극돼 조기 탈진(exhaustion) 상태에 빠지고 기능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혈액암에서도 토닉 시그널링 현상으로 치료 후 30~60% 수준의 재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고형암 분야에서 CAR-T 개발이 어려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CAR-T 한계 극복한 'KIR-CAR'…기술이전·파트너십 추진

이같은 CAR-T 치료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리스모가 개발한 플랫폼이 'KIR-CAR'이다.

이지환 HLB그룹 상무는 "KIR-CAR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를 접목한 멀티체인 기반 플랫폼"이라며 "NK세포의 빠른 초기 항종양 반응과 T세포의 장기 지속성 및 면역 기억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HLB그룹 이지환 상무가 12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베리스모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개발 플랫폼인 'KIR-CAR' 기술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기존 CAR-T와 달리 멀티체인 구조를 활용해 항원이 있을 때만 활성화되고 항원이 없을 때는 세포를 휴식 상태로 유지하도록 설계돼 만성적 활성화와 T세포 탈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쉽게 설명하면 기존 CAR-T는 이동하지 않을 때도 자동차 시동을 계속 켜둔 상태와 비슷하다"며 "부산까지 가야 하는데 휴게실에 들렀을 때도 시동이 계속 켜져 있어 대전까지밖에 못가고 기름이 떨어져 차가 멈추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베리스모는 현재 고형암과 혈액암을 대상으로 차세대 KIR-CAR 기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SynKIR-110'은 메소텔린 발현 고형암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SynKIR-310'은 CD19 표적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SynKIR-210', 'SynKIR-410'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베리스모는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우리는 KIR-CAR 플랫폼을 통해 전체 항암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고형암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이라며 "상용화 인프라와 역량을 갖춘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필요한 환자들에게 빠르게 치료제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AR-T 치료제는 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 치료에 이어 암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평가받는다.

CAR-T 치료제는 2011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연구진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서 첫 성공 사례를 발표한 이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확대해왔다.

2017년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가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총 7개 제품이 상업화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예스카타(Yescarta)'가 CD19(B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단백질) 표적 혈액암 시장을 개척했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베크마(Abecma)'와 존슨앤드존슨(J&J)의 '카빅티(Carvykti)'는 BCMA(B세포 성숙 항원) 표적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시장을 확장했다.

현재 글로벌 CAR-T 시장 규모는 약 8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카빅티는 지난해 약 19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