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쏘나타의 힘은 대단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LF쏘나타 판매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그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도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반면,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다.
◇ LF쏘나타 덕에 내수 회복
현대차는 지난 4월 한달간 전년대비 7.7% 증가한 44만194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12.9% 늘어난 6만5891대였다. 작년부터 지난 4월까지 현대차가 내수에서 월 6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판매는 전년대비 6.9% 증가한 37만4303대를 기록했다. 국내생산·해외판매는 전년대비 18.7%, 해외생산·판매는 2.4% 늘어났다.
▲ 현대차는 지난 4월 한달간 LF소나타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12.9% 증가한 6만5891대를 판매했다. |
이처럼 현대차가 지난 4월 한달간 선전한 것은 LF쏘나타의 힘이 컸다. 지난 4월부터 본격 판매된 LF쏘나타는 한달동안 총 1만1904대가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쏘나타는 총 1만5392대가 판매돼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도 2966대로 전년대비 2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3만6751대로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SUV는 싼타페가 7785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SUV 판매는 전년대비 4.9% 늘어난 1만2370대를 나타냈다.
해외판매에서 국내생산·해외판매가 급증한 것은 작년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이후 특근 미실시로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본격 출시되면서 국내 판매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며 “신형 쏘나타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판매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 기아차, 내수시장 홀로 '역주행'
기아차는 지난 4월 한달간 전년대비 9.4% 증가한 27만6305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의 4월 해외판매는 전년대비 11.9% 늘어난 23만7300대였다. 국내생산·해외판매는 전년대비 20.4%, 해외생산·판매는 3.8%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고전했다. 4월 기아차의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3만900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LF쏘나타 판매 호조에 따라 동급 차량의 판매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F쏘나타와 동급인 K5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9.0% 감소했다.
차종별로 특이한 점은 경차 레이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점이다.레이는 지난 4월 한달간 총 3672대가 판매됐다. 지난 2012년 5월 3873대를 기록한 이래 23개월만에 월간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이다.
해외 판매의 경우 국내생산분은 작년 하반기 광주2공장 생산능력 증대 효과가 컸다. K3를 비롯한 프라이드, 스포티지R, K5, 쏘렌토R 등 주력 차종들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시장에서 K3는 4만669대, 프라이드가 3만9123대, 스포티지R이 3만4552대, K5가 2만6390대, 쏘렌토R이 2만1313대를 기록했다.
◇ 쌍용차, 올들어 내수 첫 6000대 돌파
쌍용차는 지난 4월에 전년대비 11.3% 증가한 1만3634대(CKD제외)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월별 판매 기준 60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의 4월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17.5% 늘어난 6010대였다. 수출은 6.9% 증가한 7624대였다.
'코란도 스포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뉴 코란도 C'와 '렉스턴 W'도 전년대비 판매가 15% 이상 증가했다.
한국GM도 지난 4월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한국GM의 4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27.5% 늘어난 1만3086대였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55.1% 증가한 5598대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수출은 전년대비 3.6% 줄어든 4만6896대를 나타냈다. 한국GM의 4월 판매는 내수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대비 1.8% 증가한 5만9982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4월 한달간 전년대비 15.4% 늘어난 1만2542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35.7% 증가한 6153대였으며 수출도 0.8% 늘어난 6389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LF쏘나타를 필두로 각 메이커들이 신차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내수 시장 확대에 나섰다"며 "상대적으로 신차가 부족했던 기아차만이 내수에서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