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아시아나항공, 고강도 구조조정..노선·인력 감축

  • 2015.12.30(수) 14:04

경영정상화 차원..손익 개선 1600억 기대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항공 노선은 물론이고 지점과 인력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29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향후 그룹의 주력사업을 항공과 타이어, 건설 등 3대 축으로 구성해 안정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그룹의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이 악화된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 항공노선 구조조정과 조직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과 외항사의 공급증대로 항공시장에서의 입지가 줄어든 상태다.

 

올 들어 저유가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노선을 정리한다. 금호아시아나의 두 번째 LCC인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지난 2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를 취득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2월 블라디보스토크, 3월에는 양곤과 발리 운항을 중단한다.

 

조직슬림화를 위해선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줄이고, 해외 128개 지점은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한다. 회사가 직접 관리할 필요가 있는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문 업체에 위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유휴인력은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직무변경을 통해 다른 업무로 재배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신규 채용은 축소하고, 희망휴직과 희망퇴직제도를 운영해 직원들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임원들은 차량 지원을 받지 않고 연봉도 반납한다. 연봉 반납 비율과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또 공항자동화 등 서비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제휴수입을 확대하는 등 비용절감 및 수입증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 아시아나 A380 항공기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공기 업그레이드에도 나선다.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으로 교체한다. 미국 LA와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노선에는 최신 기종인 A380을 도입해 퍼스트클래스를 운영,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2017년 도입 예정인 A350 기종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해 새로운 수요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경영정상화 방안이 실현되면 연간 손익 개선 효과가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단기적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 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엔 경쟁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해 지속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