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유상연 기자 |
◇ LG화학, 종합화학사 도약 본격화
LG화학은 팜한농 인수를 통해 종합화학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게 됐다. 현재 LG화학은 주력인 기초소재사업 부문을 비롯해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특성상, 국제유가와 아시아 지역내 제품 수급상황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특히 박진수 부회장은 그린 바이오산업의 성장성 및 중요성을 보고 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린 바이오산업은 농수산 등 1차 산업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00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14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바스프와 듀폰 등 글로벌 화학사들은 이미 농약 원제 특허기술을 확보해 바이오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화학 역시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27%)이자 종자 및 비료시장 2위(19%)인 팜한농을 인수해 이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최근 바스프나 듀폰 등 글로벌 화학사들이 바이오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바이오 분야를 미래 성장 방향의 한 축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팜한농, 성장 발판 마련
팜한농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팜한농은 2010년 동부하이텍에서 분리된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를 맞은 동부그룹이 농업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고, 사업장마다 대외 마찰로 인해 난항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팜한농은 2013년 5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의 부실 자회사에서 발행하는 사모사채 주관사로 나서 빚을 떠안으며 손실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109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초 계획했던 화공사업 매각 등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으로 인해 장기 신용등급이 기존 ‘BBB급’에서 ‘BBB-'로 강등되기도 했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만큼 팜한농의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탄탄한 LG화학을 비롯해 LG그룹의 지원을 받을 경우, 그 동안의 부실을 털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초 LG화학으로의 인수가 결정되자 팜한농 신용등급을 다시 ‘BBB'로 올리고 등급전망을 ’긍정적(Positive)‘로 조정하기도 했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LG화학 계열사 편입으로 팜한농은 자금 유출 부담에서 벗어나고, LG그룹으로부터의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이 생겼다”며 “단기적으로 LG화학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아 재무안정성이 현저히 개선되고, 사업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등급 상향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