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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공모가 '3만원' 확정…이번엔 성공?

  • 2016.11.07(월) 16:23

기관 물량 수요예측에 약 5조원 몰려
시장 요구 맞춘 것이 '적중'‥18일 상장 예정

두산밥캣의 공모가가 확정됐다. 종전보다 희망가 대비 최대 2만원이 낮아진 3만원이다. 지난 10월 상장에 나섰다가 시장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던 두산밥캣은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공모가를 낮추고 물량도 줄였다. 이에 따라 수요 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큰 산은 넘었다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7일 두산밥캣의 공모 희망가가 3만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총 406개 기관이 수요 예측에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9.81대 1이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오는 8~9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이 그토록 염원했던 두산밥캣 상장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지난 10월 상장 연기를 발표할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10월 희망공모가 4만1000~5만원에 총 4898만1125주에 대한 공모에 나섰다가 시장의 뭇매를 맞았다.


시장의 여건을 고려치 않고 높은 가격에 너무 만은 물량을 내놨다는 비난이 일었다. 결국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상장 연기를 선언했다. 시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을(乙)'의 입장이었던 만큼 시장의 지적을 무시할 수 없어서였다.

이후 두산그룹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상장 연기 발표 일주일 만에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다시 상장에 나섰다. 그만큼 자금 수혈이 절박했다. 다시 상장에 나선 두산그룹은 주당 공모가를 2만9000~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물량도 종전대비 1895만2945주가 줄어든 3002만8180주로 조정했다.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가격을 낮추고 물량을 줄이자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기관에 배정한 물량은 총 1801만6908주였다. 여기에 약 5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두산밥캣의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려는 자금 규모가 약 90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마음을 졸였던 두산인프라코어도 안도할 수 있을 만한 숫자다.

주가도 반응했다. 이날 두산그룹 관련 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전거래일 대비 2.53%, 두산엔진은 2.22% 올랐다. 두산중공업도 3.39%, 지주사인 ㈜두산은 2.46% 상승했다. 두산밥캣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두산밥캣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두산인프라코어로서는 재무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두산밥캣 상장에 따른 현금 유입은 물론 그 밖의 효과 등으로 약 1조원에 달하는 재무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구조조정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로서는 가뭄 끝의 단비인 셈이다.

업계에서도 두산밥캣의 상장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요구를 발빠르게 수용한 만큼 이번에는 성공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절박함이 통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두산밥캣의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다 공모가와 물량이 시장의 눈높이 맞춰 조정된 만큼 상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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