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상용차 부문에서 10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연비’와 ‘안전’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개발 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며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25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 개막식을 열고 상용차(버스·트럭 등 상업용 차량) R&D(연구·개발) 전략과 방향성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상용 부문은 현재 전 세계 13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10만5000대 판매가 목표다. 이는 승용차를 포함한 올해 글로벌 전체 판매 목표량(508만대)의 2% 수준이다. 하지만 상용차에도 첨단 안전장치와 신기술을 적용하고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10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산 킨텍스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현대차 상용 차량. 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
우선 현대차는 트럭 등 상용차 고객 수익 확보를 위해 2020년까지 차종별 연비를 최대 30%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상용차 유지비 중 연료비가 전체의 38%를 차지해 부담이 큰 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상용차 개발 계획도 연비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개발 계획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연료 적용 차량 개발(1단계)과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2단계), 무공해 전기 및 수소전기차 상용화(3단계)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1,2단계가 적용되면 연비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전 측면에선 지난 2015년부터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과 차간거리유지장치(SCC), 블루링크 긴급구난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향후 차선유지 등 주행·제동 안전 기술을 대형 상용차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의 집약체는 군집주행이다. 차량 간 실시간 통신을 통해 선두 차량의 움직임과 상황 정보를 교환, 차량 간격 등을 제어해 연속되는 차량이 가깝게 유지한 채로 함께 주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안전주행 뿐 아니라 뒷 차량들은 공기저항 등이 감소해 연비 개선 효과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제한된 조건에서 시연을 시작해 완성도를 높이고, 2020년에 상용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안전 기술 및 친환경 기술 등을 중·소형 상용차와 대형 트럭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 친환경 상용차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유재영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전무는 “안전과 친환경 기술 개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에는 군집주행 기술을 확보해 편리함을 넘어 운전자와 승객, 보행자 모두 안전한 상용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부터 28일까지 킨텍스 야외전시장에서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를 진행한다. 양산차 56대와 특장차 110대를 비롯해 상용차 풀 라인업 총 190대가 전시돼있다. 특장기술 시연 및 시승 이벤트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