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년 동안 R&D(연구·개발)에 매달린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가 마침내 첫 선을 보였다. 1회 충전으로 290km를 달린다. CNG(천연가스버스)를 넘어 ‘배기가스 제로’ 버스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됐다.
현대차는 25일 경기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 개막식에서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공개했다. 2010년 1세대 전기버스 개발을 시작한 이후 8년여 만이다. 공식 출시 시점은 내년 초다.
▲ 현대차는 25일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국내외 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중국 등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미 전기버스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도심 버스 10대 중 1~2대는 전기버스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돼 있지 않다.
일렉시티는 256kwh(킬로와트시)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 됐다. 1회 충전후 주행거리는 최대 290km(정속주행시)다. 국내 전기차 중 완충시 주행거리가 가장 긴 한국GM 볼트 EV(383km)의 75% 수준이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7분, 30분 단기 충전시 주행거리는 170km다.
디자인은 친환경차 이미지를 담기 위해 화이트 컬러 바디에 블루라인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LED 주간 주행등과 하이테크 이미지의 헤드램프 등 미래지향적인 모습도 구현했다.
운전자 뿐 아니라 탑승객들의 편의성도 고려됐다. 에너지원인 배터리가 버스 상단에 탑재돼있어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다. 이를 활용해 동급 최대인 27개의 좌석을 배치했다. 실내 후방 이동이 편리하도록 2단 계단 구조를 갖췄다.
▲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는 동급 최대인 27석의 좌석을 배치하는 등 실내 공간이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전기버스는 보조금(1억원) 외에도 추가로 저상버스로 설계됐을 때는 보조금(1억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일렉시티 출시 가격을 4억~5억원 수준으로 잡고 현재 CNG 버스가격(1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일렉시티가 많게는 1억8000만원 가량 비쌀 수 있다.
하지만 경제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10년 운행 시 CNG버스 연료비는 약 4억3000만원인데 반해 일렉시티 충전에 들어가는 전기료는 약 1억6000만원 수준이다. 유지비로 2억7000만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버스를 포함한 상용차 부문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량 목표를 10만5000대로 잡았다. 일렉시티 출시 이후엔 친환경 라인업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를 시작으로 수소 전기버스 등 친환경 버스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