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금융부문 수장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와 유화·에너지부문을 이끄는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가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삼성전자 출신의 임원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 대표를 맡게 됐다.
한화는 내년도 사업계획의 조기 수립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사장단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그룹 내 주요사안을 결정하는 '경영조정위원회' 소속 사장들의 승진과 외부인재 배치를 통한 순혈주의 타파, 경영·재무라인의 중용이 특징으로 꼽힌다.
경영조정위에서 금융부문을 맡고 있는 신임 차 부회장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하고 해외시장 개척, 핀테크·빅데이터 등 미래형 금융서비스 모델을 정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화·에너지부문을 담당하는 신임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 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쓰고 유화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에는 그룹 경영기획실장이자 경영조정위 의장인 금춘수 부회장을 비롯해 총 3명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해 한화그룹에 영입된 옥경석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은 ㈜한화 화약부문 대표로 내정됐다. 그는 한화케미칼과 한화건설 등을 돌며 짧은 시간내 그룹 내 현황을 파악했다.
이번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도 아더앤더슨코리아, PWC컨설팅, 동부화재를 거친 외부인사로 분류된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소속 여승주 금융팀장은 한화투자증권을 흑자로 전환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고, 한화갤러리아 대표로 발탁한 김은수 부사장 역시 직전까지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운영팀장을 맡았다.
또 김성일 ㈜한화 재경본부장 전무는 한화저축은행 대표, 박병열 한화건설 재무실장은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이번에 내정된 신임 대표들은 각사의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