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이자 투자전문 기업인 SK㈜가 북미 천연가스 사업에 투자한 뒤 2개월 만에 첫 배당수익 확보에 성공했다.
SK㈜는 미국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로부터 최근 1000만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SK는 올 10월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의 미드스트림 역량 강화를 위해 북미 G&P(Gathering&Processing) 업체인 유레카에 투자한 바 있다.
G&P 사업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이다.
SK㈜는 3년 이상 사전 검토를 거쳐 유레카 투자를 결정했다. 에너지 분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유레카 투자를 통해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는 유레카로부터 확보한 배당이 단기적으로는 투자수익 확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미국 내 천연가스 개발과 수송, 공급을 아우르는 전 밸류체인을 통합·강화해 수익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유레카의 대주주인 모건스탠리가 전략적 투자자로 SK를 선정, 글로벌 투자 업계에서 SK의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유레카 투자는 자원 빈국에서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에서 성공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SK㈜는 유레카를 비롯해 올해 총 투자액 1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글로벌 기업에 투자했다. 올 7월에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 지분 11.7%를 3720억원에 인수했고, 미국 1위 P2P 카셰어링 업체인 투로(Turo)에도 투자했다. 또 10월에는 중국 축산물 가공·판매 기업인 커얼친 지분 10% 투자에도 나서 중국 농축산업으로 투자 영역을 다양화했다.
SK㈜는 유레카 배당수익 확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투자 성과가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 독재신약 개발 신약이 내년 3상 시험을 마무리해 미국 FDA(식약청)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고, SK바이오텍은 유럽시장 전초기지 스워즈 공장을 앞세워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북미와 중국 등 글로벌 투자활동을 통한 배당금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2018년은 그 동안 펼쳐왔던 투자활동의 성과가 본격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 지배구조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