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인상, 노동강도 완화 등을 쟁점으로 1년여 동안 극한대립을 겪었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간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최종 타결됐다.
르노삼성차는 자사 노동조합이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2018년 임단협 최종 잠정 합의안을 두고 찬반투표한 결과 투표 조합원 74.4%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부산공장 조합원 중심의 기업노조 본조는 73.3%, 전국 서비스센터 정비인력 중심인 영업지부는 84.3%의 찬성률을 보였다. 이 영업지부는 지난달 21일 1차 합의안에는 34.4%만 찬성했었다. 소수인 금속노조 지회 찬성률은 8.6%에 그쳤다.
최종 합의안은 기본급을 유지하되 이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지급, 이익배분재, 성과격려금 지급 등 1차 잠정합의안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여기에 동반성장을 위한 노사 평화기간을 두자는 내용의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만 추가됐다.
르노삼성차 측은 "이와 함께 모범적인 노사 관계로 돌아가 재출발하기 위해 그 동안의 갈등 관계를 봉합하고 향후 노사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함께 지켜갈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노조 투표에는 유권자 2149명 중 2063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르노삼성차는 노사는 오는24일 함께 임단협 조인식을 하고 상생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18일 상견례 이후 총 29차례 본교섭을 진행됐던 르노삼성차 노사의 2018년 임단협은 최종 마무리 됐다.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지 25일 만이다.
1차 잠정 합의안 부결 후 노조는 지난 5일 오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도 이에 맞서 부분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하지만 노조원 파업 참여율이 크게 떨어진 데다, 수출용 신차 위탁생산 물량 배정 시점이 다가오자 노사는 2차 합의안을 끌어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기준으로 21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그러나 이중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올해 9월로 끊기게 될 상황이었다.
올 들어 5월말까지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 2만8942대, 수출로 3만8216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4%, 45.6% 적은 물량이다. 모두 합쳐서는 전년동기 대비 35.5% 적은 6만7158대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번 임단협 타결에 대해 "내일의 생존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사의 용단"이라며 "고객들이 '더 뉴 QM6'와 내년 출시할 'XM3 인스파이어'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생산, 연구개발, 판매, 품질, 지원 등 모든 부분에서 다시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