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위 철강기업인 특수강 업체 세아베스틸이 아쉬운 1분기 성적을 공개했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년 3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의 선전 덕이 크다.
세아베스틸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001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과 견줘 매출은 10.3% 줄어 들었고, 영업이익은 36.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5%로 전년(2.1%) 대비 0.6% 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에 비해선 크게 나아졌다. 매출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88.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4분기의 경우 철강 업계에선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아베스틸 본체만 들여다 본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사정은 더 어렵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줄어 들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와 견줘서도 매출만 소폭 증가했을 뿐, 3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세아베스틸은 이같은 부진에 대해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 하락과 수출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특히 일부 강종의 판매단가 하락과 중국산 특수강 제품의 수입 감소로 수익성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종속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이 꾸준히 수익성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세아창원특수강의 1분기 매출은 2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STS(스테인리스)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판매 가격이 이를 방어하면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0.2% 증가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기준으로도 52.1% 증가한 수치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주요 종속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 확대로 연결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세아베스틸은 코로나 여파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3~5월중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여파가 2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의 특수강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의한 수요산업 변화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함께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긴밀한 판매생산 대응 체계를 구축해 판매량 감소에 총력 방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