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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회장은 정말 야구에 관심 없을까

  • 2021.04.29(목) 17:13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발언으로 살펴본 과거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도발성' 발언이 화제다. 

야구 관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야구 관련 발언을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계 맞수인 신동빈 회장을 지칭하면서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계속 도발하겠다.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면서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원래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도발 때문에 최근 야구장을 깜짝 방문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신 회장은 정말로 야구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알아봤다. 

지난 27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 / 사진=롯데

우선 팩트를 전달하자면 신동빈 회장은 한일 양국에서 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다. 

한국 롯데자이언츠는 지난해 2월, 일본 치바롯데마린즈는 지난해 4월 각각 구단주로 취임했다. 그 이전에는 구단주 대행을 해왔다.

이를 두고 야구에 정말 관심이 없다면 계열사 대표 등에게 구단주를 맡겼을텐데 본인이 직접 구단주로 나선 것은 관심의 표현이라게 업계의 해석이다. 물론 관심의 정도차이는 있을 수 있다. 

롯데자이언츠가 감독 선임을 놓고 갈팡질팡했던 2007년 10월 이야기도 스포츠계 정설로 통한다. 

신 회장은 당시 박진웅 롯데자이언츠 사장과 만나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어 일본 치바롯데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추천받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직접 면담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에 앉혔다. 

이 사례는 그때 학맥과 인맥을 무시할 수 없었던 프로야구계에 큰 변화로 기록된 바 있다. 결과적이긴 하지만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8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신 회장은 일본 치바롯데 구단주 대행을 역임하던 시절 이미 팀을 떠난 이승엽 선수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냈던 일화, 2010년 김태균 선수의 치바롯데 영입 후 스프링캠프를 찾아 격려했던 일화 등을 비춰보면 신 회장이 야구에 관심 없지는 않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롯데그룹이 2016년 이후 계속되는 검찰 수사와 경영권 분쟁 등을 겪은 터라 그동안 신 회장이 야구에 큰 관심을 두기는 힘들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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