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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장래희망요?…10년 뒤 '수소뱅크'

  • 2021.05.31(월) 10:48

2025년까지 연 10만톤 친환경 수소 생산
2030년 '블루수소 사업' 수익성 한 축으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 현대오일뱅크가 '블루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블루 수소(Blue Hydrogen)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서 탄소를 포집해 만드는 수소를 말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그린 수소'보다는 덜 친환경적이지만, 생산 비용이 적게 들어 각광받는 사업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10만톤(t)의 수소를 생산·운송하고 발전 연료로 공급하며,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자원화하는 블루 수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정유사는 미국 펜실베니아 소재 수소업체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맺어 협력하고 있다. 이 수소업체는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 액화 등 저장, 수송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 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과정(그레이 수소)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제거한 방식이다. 탄소 처리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해서는 수소 제조원가를 낮추고 탄소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 수소 10만톤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에어프로덕츠의 제조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한다. 

양사는 그린 수소 사업 모델 개발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에어프로덕츠는 지난해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네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질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암모니아는 분해 과정에서 탄소 발생 없이 수소로 변환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송명준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수소를 이용한 발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그간 쌓아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합작 법인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수소발전의무화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수소발전의무화제도가 분리되기 때문에 향후 확대될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이 현재 650메가와트(MW)의 약 12배인 8기가와트(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비전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과 맞닿아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시·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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