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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 자회사 중 유일하게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하는 LX하우시스 역시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LX하우시스는 상반기 매출액 1조6745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70.9% 늘어난 수준이다.
주택 착공 및 매매거래량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및 해외에서 프리미엄 건축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가 지속돼 건축자재 사업이 호조를 맞으며 실적이 개선됐다.
여기 더해 적자사업부인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손실폭도 줄었다. 2분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적자가 200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120억원 이상이 손실을 줄인 것이다. 지난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50억원 정도 줄어든 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종합하면 상반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영업적자는 5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237억원이 줄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실적 개선은 완성차 시장과 인테리어, 가전 시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벗어난 덕이다. LX하우시스 측은 "완성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 소재 부품 매출 확대와 글로벌 수출 회복에 따른 데코 및 가전 필름 매출 증가"를 수익성 회복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영업외손익이나 법인세 등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을 보면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다. LX하우시스는 2분기 매출 9007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139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LX하우시스 측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 대한 손상차손 반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사용가치가 장부금액을 밑돌게 되면 그 차액분은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당기손익에 반영된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 중국 톈진 법인(LG Hausys Tianjin Co)과 자회사로 둔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부품사(c2i s.r.o)에 대해 각각 425억원, 8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모두 자동차소재부품사업과 연관된 해외사업장이란 게 LX하우시스 측 설명이다.
특히 LX하우시스는 지난 2017년 c2i의 지분 50.1%를 인수했다. c2i는 BMW, 포르쉐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LX하우시스는 이 회사 인수를 통해 자동차 경량화 부품 기술력을 강화하고 유럽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인수 이후 차량용소재 부문의 실적은 지속 악화했다. 올 상반기 c2i의 당기순손실은 25억원 수준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에도 중국 법인과 c2i의 실적 악화에 따라 손상차손으로 각각 438억원, 373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은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매각이 향후 LX그룹에 남겨진 숙제가 되는 배경이다. 앞서 3월 말 LX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하려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가, 이를 해제하고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두 회사가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탓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X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한 뒤 매각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2.8%로 지난해 말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율도 109.5%에서 95.7%로, 순차입금 비율도 70.8%에서 62.7%로 각각 13.8% 포인트, 8.1% 낮아졌다.
지난 6월 나이스신용평가는 LX하우시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하면서,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나신평은 "적극적인 채권회수 및 탄력적인 자금운용 등을 바탕으로 최근까지 차입금이 순상환되는 등 점진적으로 재무부담 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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