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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없이 못사는 GS…'바이오 도전 성공할까'

  • 2021.08.26(목) 12:02

[워치전망대]GS그룹 2분기 실적
영업익 GS칼텍스가 4분의 3…나머지는 부진
휴젤 인수 참여…바이오 신사업 진출 타진

GS그룹의 실적은 GS칼텍스가 좌우한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그런 GS칼텍스가 2분기 윤활유 사업 호조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해 휘청했던 GS칼텍스가 완전히 회복해 다시 성장세를 보이려면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전방산업도 정상화해야 한다.

GS그룹 입장에서는 기름 사업에 편중된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게 숙제다. 원유와 석유제품 시황에 따라 언제든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야 외부 환경 변화에서 오는 변동성을 통제할 수 있다. 2대 허태수 회장 체제 2년차인 GS가 처음으로 바이오 사업에 손 대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GS칼텍스 회복에 '휴~'

GS그룹 주요 사업계열사 6곳(GS칼텍스·GS리테일·GS E&R·GS홈쇼핑·GS글로벌·GS EPS)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원과 비교하면 1만3163%나 증가한 규모다.

실적 개선을 이끈 곳은 GS칼텍스다. 지난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GS칼텍스가 올 2분기 37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영향이 크다. GS칼텍스 영업이익은 6개 기업 전체의 75.2%였다. GS칼텍스 지분 50%를 쥐어 GS칼텍스의 손익을 지분법으로 인식하는 중간지주사 GS에너지의 영업이익도 3471억원으로 전년보다 643% 늘었다. GS에너지 손익을 연결재무제표에서 합산하는 그룹 지주사 ㈜GS의 2분기 영업이익은 4855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증가했다.

하지만 GS칼텍스에 대한 이처럼 높은 의존도는 양날의 검이다. 지난해 2분기에 이들 6개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38억원에 그친 이유는 GS칼텍스가 1333억원 적자를 냈기 때문이었다. 

올해 2분기에는 나머지 계열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유통업체인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592억원에서 428억원으로 28%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편의점과 슈퍼, 호텔 사업 부문 모두 부진했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 영업익이 6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702억원 대비 5.5% 감소한 영향이 컸다.

GS홈쇼핑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 415억원에서 올 2분기 298억원으로 28% 줄어들었다. TV 매출이 전년보다 2.6%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6.1% 증가했으나, 판관비 및 판촉비, 송출 수수료 증가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멘트 소재와 철강금속, 기계전자, 플랜트, 천연자원 등을 무역·유통하는 GS글로벌도 영업이익도 1년 새 143억원에서 112억원으로 22% 줄어들었다. 주력인 무역·유통 부문 영업이익이 81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96억원 대비 16% 감소한 탓이 크다. 자원·석유화학 쪽은 더 부진폭이 깊었다. 발전사업을 하는 GS EPS는 영업익은 전년 2분기 100억원에서 36억원으로 64% 급감했다.

화력발전과 석유제품 유통, 증기·전기 등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는 GS E&R만 121억원에서 374억원으로 209% 급증했다. 전기와 유류 등 주요 판매제품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파악된다.

전기(화력발전 기준)의 2분기 평균가격(결산기간 동안 판매가격을 판매량으로 가중평균)은 킬로와트시당(kwh) 89.6원으로 전년말 86.1원 대비 4% 상승했다. 화력발전 사업은 GS E&R 전체 매출의 47% 수준을 차지한다.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는 유류 유통사업도 석유제품 가격이 리터당 441.9원에서 573.7원으로 30% 오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칼텍스, 그리고 GS의 하반기는?

GS그룹의 하반기 역시 GS칼텍스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GS칼텍스의 올해 2분기는 코로나 타격을 심하게 받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정도가 아니었다.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1334억원과 비교해도 284%나 증가한 것이었다.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그룹 차원에서도 관건이다.

2분기 일등공신은 윤활유 사업이었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1592억원으로 전년동기 553억원과 비교해 188% 치솟았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주력인 정유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 1343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같은 기간 윤활유 사업 영업이익 332억원과 비교하면 480%나 늘어났다.

GS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 및 윤활기유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차)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전년대비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하반기도 윤활유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윤활유 공급 증가로 스프레드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동시에 재고 비축 수요와 진성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정유 사업은 코로나19가 여전한 변수다. 확산세가 멈춰야 본업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과 GS리테일의 합병에 따른 영향도 관심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7월 GS리테일을 존속회사로 하고, GS홈쇼핑을 소멸회사로 하는 합병을 완료한 바 있다. SK증권은 "양사 합병 이후 연결 인식으로 인한 외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추석 이전에 5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GS리테일 편의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바이오 첫 진출에 '기대감'

GS그룹이 지난 25일 보톨리눔 톡신 사업을 하는 휴젤의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유화학에 편중된 GS그룹 사업에 새로운 성장 영역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날 GS는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 지분 46.9%를 인수하는 'CBC컨소시엄'에 참여해 1억5000만달러(약 1750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GS가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휴젤 지분율은 약 7%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지번 인수로 바이오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GS그룹은 이를 토대로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활용,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지분율은 낮지만 사업적으로 더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 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167억원 대비 60% 증가했다. 이익 규모는 같은 기간 GS홈쇼핑(298억원)과 비슷하지만 성장세는 휴젤이 압도적이다. 다만 휴젤이 GS그룹 실적에 즉각 기여하지는 못한다. 지분 인수 후 GS도 휴젤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되지만 경영권을 쥐는 것은 아니다. 컨소시엄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 CBC그룹이 주도한다. 

주식 취득 일정 역시 당장은 아니다. 컨소시엄은 휴젤 지분을 올 4분기에 74.4%를 양수하고, 내년 1월12일에 나머지 25.6%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GS그룹이 이번 지분인수를 계기로 바이오 사업에서 보일 추가적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GS 관계자도 "휴젤에 대한 지분 투자는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초석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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