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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선택하니 목록 주르륵, 'T우주' 안내매장 가보니

  • 2021.09.14(화) 07:00

생소한 개념, 18개 선택 옵션 알쏭달쏭
강남 구독전문매장·홍대 체험존서 해결

강남역 뱅뱅사거리에 위치한 SK텔레콤 구독전문매장 전경 /사진=구혜린 기자

'구독경제'가 핫(hot) 합니다. 마치 신문이나 잡지를 받아보듯 정기적으로 일정 요금을 내고 제품, 서비스를 받는 걸 의미하는데요. 코로나19 탓에 바깥 생활을 자제하다 보니 집에서 뭔가를 받아보는 게 편리해졌기 때문이죠.

통신사인 SK텔레콤이 지난달 31일 구독경제를 표방한 'T우주'란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통신 부가서비스와 달리 구조가 복잡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무슨 서비스인지, 뭘 구독하란 건지 감이 안 오죠. 

이런 분들을 위해 SK텔레콤은 '구독전문매장'을 만들었습니다. 아직까진 국내에 2곳(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점, 서초동 뱅뱅사거리점)밖에 없지만, 앞으로 1000개까지 늘린다고 하네요. 홍익대학교 앞에는 '체험존'도 마련했습니다. 구독전문매장과 체험존 두 곳에 직접 가봤습니다. 

관심사 선택하니 AI가 자동 추천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구독전문매장에 들어서니 한 가운데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거대한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4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테이블'이라고 합니다.

구독전문매장 내 비치된 스마트테이블. 관심사 3~5가지를 선택하면 AI가 맞춤 서비스를 추천해준다. /사진=구혜린 기자

스마트테이블은 T우주와 관련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비입니다. 이 곳에서 반려동물이나 온라인쇼핑, 독서 등 18가지 옵션 가운데 최대 5개까지 관심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관심사 3가지를 선택하니 빠른 속도로 AI(인공지능)가 적절한 서비스를 추천해줬습니다. 뷰티와 쇼핑, 건강 등 각 카테고리별로 제휴상품을 소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패스 all' 상품에 가입하고 특정 뷰티 및 건강 상품을 옵션으로 고른다면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상 외로 반려동물 케어 용품이나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가 인기라고 하네요. 또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5G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는 경우엔 주로 '웨이브', '플로'를 선택옵션으로 고른다고 합니다. 우주패스 요금 추가 할인 혜택이 크기 때문입니다.  

맞춤서비스 추천으로만 끝난다면 구독전문매장이 아니죠. 중요한 건 얼마를 내고 어느 정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냐는 내용이니까요. 매장에 설치된 '인터렉션존'과 '셀프플래너' 코너를 통해 상세 서비스와 가격 안내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런 저런 옵션을 고려해 견적서를 살피고 직원을 호출하면 최종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매장에 있는 안내 직원의 적극적인 설명이 도움이 됐습니다. 예컨대 홈페이지에는 스타벅스 선택옵션 혜택이 '아메리카노 4+1'이라고만 기재돼 있는데요. '아메리카노를 한달에 5잔 공짜로 준다는 건가?' 싶었는데, 직원이 상세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즉 4잔을 마시면 1잔을 혜택으로 받을 수 있고, 월 최대 2회까지 가능하단 것이었습니다. 

T우주 론칭 후 일주일간 강남역 구독전문매장에서만 약 50여명이 T우주 서비스 가입을 했다고 합니다. T 팩토리 크루는 "온라인으로 찾을 수 있는 정보와 맨투맨으로 들을 수 있는 정보의 차이가 있다"며 "휴대폰 요금 내러 왔다가 T우주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분들도 계시고, 아예 T우주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찾아오시는 고객분들도 계신다"라고 말했습니다. 

홍대 안내매장, 전시공간 병행

구독전문매장 외에도 T우주 가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또 있습니다. 젊음의 거리 홍대인데요.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조금만 직진하면 거대한 T팩토리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 1층에서는 '미퓨의 방'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대 T팩토리 2층 전경. 이곳엔 애플스토어가 입점돼 있다. /사진=구혜린 기자

미퓨의 방은 외계인 '미퓨'가 집을 비운 사이에 인간인 우리가 그의 방을 몰래 구경한다는 콘셉트인데요. 후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전시를 따라가다보면 마지막 코너에서 T우주 선택옵션에 해당하는 1만원 상당의 상품들을 선물로 받을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때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T우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죠. 

'우주'라는 콘셉트 외에는 전시회와 T우주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어 고개를 갸웃하긴 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SK텔레콤이 장기 렌트를 해서 전시장으로 운영 중인 곳입니다. T우주를 론칭하기 이전인 지난해 말 문을 열었죠. 이번 전시회도 꼭 T우주를 위한 상업적 전시라기 보다는 관객에게 풍성한 볼거리,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합니다. 미퓨의 방 전시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되고 이후엔 다른 전시로 이어집니다.

홍대 T팩토리에는 전시장 외에도 2층에 애플스토어, X박스 게임 체험장 등이 입점해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크루는 "전시장 구성이 좋아 커플분들이 많이 방문하신다"며 "40분~50분 정도 전시장에 머무르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애플스토어가 아시아 최초로 애플이 아닌 타사(SK텔레콤)가 운영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인 것도 강조했죠. 

SK텔레콤은 앞으로 T우주 제휴처를 더욱 늘려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18개의 선택옵션으로는 아직까지 완벽한 '라이프스타일' 맞춤 구독이 어렵기 때문이죠. 옵션이 많아질 수록 구독전문매장이나 이런 체험존의 필요성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 가입자가 온라인 활용에 능숙한 고객들로만 이뤄진 건 아니니까요.

최근 SK텔레콤은 T우주 가입자가 7일 만에 15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가입 첫 달 100원/1000원' 프로모션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T우주의 진가는 다음 달부터 드러나겠죠. SK텔레콤이 통신사 최초로 구독경제 시장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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