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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요금인상, 망사용료와 관련 없어"

  • 2022.01.20(목) 15:01

"통신사-OTT기업, 공동 고객 고려해야"
오리지널 콘텐츠 25편 이상 출시 계획

넷플릭스가 올해 출시할 한국 콘텐츠 25편.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서비스 요금을 인상한 것과 관련해 망사용료 납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년 국내 런칭 이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요금을 올린 것이지 망사용료를 납부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징어게임'의 선풍적인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및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25편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15편 보다 10편 늘어난 수치다. 좀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요금 인상, 어려운 결정"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전날(19일) 신작 발표 간담회에서 망 사용료와 요금 인상 연관에 대한 질문에 "망 사용료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와 요금 인상은 다른 논의"라며 "두 가지는 연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내지 않아 2019년부터 SK브로드밴드와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망 사용료를 낼 의무가 없다며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했지만, 이에 항소하며 현재 2차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비스 요금제를 올려 '넷플릭스가 망사용료를 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 VP는 "2016년 서비스 런칭 이후 첫 요금 인상"이라며 "기업으로선 힘든 결정이었는데, 기본 요금제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OTT-통신사, 상호보완적"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사진=간담회 캡처

망 사용료 논쟁에 대해선 통신사와 OTT 서비스 이용자를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 기대하는 건 좋은 콘텐츠와 그게 잘 구현되는 프로덕트"라며 "ISP(통신사)엔 원활한 인터넷 등을 기대할 텐데, 생각해보면 이들은 모두 같은 소비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와 ISP는 상호보완적이고, 많은 분이 그걸 이해하고 있다"며 "공동의 고객을 위해 최대 밸류를 전달해주는 것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정조준

이날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25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5편 대비 10편을 늘어난 규모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과 소년범죄를 다룬 '소년심판'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콘텐츠 투자 규모도 지난해 보다 확대키로 했다. 강 VP는 "오리지널 타이틀 15개를 발표한 작년에만 (투자금이) 5000억원을 넘었다"며 "올해는 25개를 발표해 그 점에서 충분히 콘텐츠 투자 금액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정조준은 지난해 거둔 높은 성적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의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2019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강 VP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OTT 업계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제 넷플릭스에 한국 콘텐츠는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중요한 카테고리"라며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HBO, 애플 등 해외 여러 플랫폼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넘어 예능까지…IP 사업 가능성도

넷플릭스의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등으로 장르를 넓혀갈 계획이다. 강 VP는 "그동안 드라마에 집중했는데 작년에 큰 성공을 거뒀던 '먹보와 털보'나 '솔로지옥'처럼 올해도 계속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넷플릭스가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 드라마에 집중하고, 그다음 영화로 뻗어 나간 것처럼 단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 산업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자체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한 게임 5편을 선보인 바 있다.

강 VP는 "수요가 있다면 주 사업이 되진 않겠지만 한국에서도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서비스를 일부 런칭했는데 초기 단계라서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선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초기지만 희망을 가지고 해봤고, 한국 IP들이 접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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