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코로나 장기화에 가상자산 거래소 신사업 눈돌려

  • 2022.02.28(월) 09:05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신사업 확대
업비트·코빗, NFT에 메타버스 접목

최근 거래소 업계에선 디파이와 NFT에 이어 메타버스로 신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코인) 거래소들이 주력인 코인 매매를 벗어나 신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 '디파이'와 블록체인으로 만든 디지털 수집품 'NFT(Non-fungible Token)'에 더해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 네트워킹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자, 메타버스와 NFT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비트, NFT-메타버스 연계 가속

28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BC카드와 '두나무 BC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카드와 달리 이용자가 구매한 물건을 NFT로 발행한다. 예를 들어 두나무 BC카드로 스니커즈를 사면 구매한 신발로 NFT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해당 NFT는 업비트의 메타버스 '세컨블록'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업비트는 이전부터 NFT에 관심을 보여왔다. 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미국에서 NFT 사업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세우고,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기업 '왓챠'의 오리지널 콘텐츠 NFT를 판매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돌연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출시하면서 NFT와 메타버스를 접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임지훈 두나무 CSO는 "업비트 NFT와 연계해 세컨블록에서 보유한 NFT를 전시하거나, 관심사가 같은 이들이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와 협업을 통해 NFT와 메타버스를 연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코빗도 뛰어들까…SKT 연계 가능성 높아

코빗 역시 메타버스와 NFT를 접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빗은 국내 최초 NFT 거래소 '코빗 NFT'를 출시한 기업이다.

지난해엔 메타버스 서비스 '코빗타운'을 출시하고, 아바타로 특정 공간을 돌아다닌 이용자들에게 가상자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일시적으로 'P2E' 모델을 적용한 셈이다. 이러자 추후 NFT를 지급하는 등 연계 서비스를 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SK텔레콤에서 운영 중인 '11번가'와 'T우주' 등 유통 플랫폼과 연계해 메타버스-NFT 접목 서비스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빗은 지난해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달 13일엔 SK텔레콤의 T우주와 NFT를 발행해 코빗 NFT에서 선보였다.

코빗과 SK텔레콤이 NFT를 만들어 SK텔레콤의 메타버스에 접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하고,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빗썸·코인원도 NFT 진출

빗썸은 LG CNS와 NFT 거래소를 세워 신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대기업과 NFT 거래소를 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이달 초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은 선수들의 사진을 NFT로 만들면서 거래소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코인원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파이(DeFi·탈중앙금융)' 서비스로 신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디파이란 은행의 예금처럼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맡기고 이자 격으로 일정 비율의 가상자산을 받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엔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만 제공했던 서비스지만 최근엔 가상자산 '위믹스'를 발행한 게임기업 위메이드에서도 디파이에 발을 들이는 추세다.

코인원의 디파이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총 7만958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이를 예치해 이자를 받는 편이 낫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NFT로도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인원은 연내 NFT를 분할 투자하는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예술품 등을 NFT에 담은 디지털 아트보다 명품시계나 와인 등 현물 기반 NFT 서비스에 주력할 전망이다. 

고팍스도 신사업 계획…갑자기 떠오른 이유는

최근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원화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된 고팍스 역시 신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고팍스는 최근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실명인증 계좌'를 전북은행으로부터 발급받았다. 고팍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업은 없지만, 추후 신사업 확장을 위해 우선 인재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거래소 업계가 신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거래소가 NFT와 메타버스 사업에 눈을 돌렸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언택트가 일상처럼 자리를 잡으면서 가상공간과 블록체인 기술 활용한 온라인 네트워킹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디지털 상품 등 무형 자산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거래소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