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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인선에 SK가 당혹스러운 이유

  • 2022.03.23(수) 16:26

경제2분과, 4명 중 3명 SK와 인연
SK측 "능력있는 경력뽑았을 뿐인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산업 정책을 다루는 경제2분과가 출범 초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경제 2분과 인사 4명 중 3명이 과거 SK그룹 내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다. 지난 17일 인선 발표 직후 일부 언론을 통해 문제가 제기됐고 최근엔 시민단체까지 나섰다. 때문에 인수위도 곤혹스럽지만, SK그룹 측이 당혹스러운 상태다. SK 측은 그간 능력있는 경력 임원을 채용했을 뿐인데 인수위 인선 결과만 두고 억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특정 출신 인사에 의구심이…

인수위는 지난 17일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등 3명이 선임됐다. 

경제 2분과 인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SK그룹과 관련된 이력이었다. 4명 중 3명이 SK그룹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창양 교수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지냈다. 6년간 그는 이사회에 100% 참석했고, 모든 의안에 찬성했다. 

왕윤종 교수는 13년간 SK에서 일했다. 2004~2009년 SK경영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 2010~2012년 SK중국경영경제연구소 소장, 2013~2015년 SK수펙스 추구협의회 전무, 2016~2017년 SK경영경제연구소 고문 등으로 일했다. 

유웅환 전 그룹장은 2018년 SK텔레콤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스타트업 지원을 맡은 오픈 콜라보(Open Collabo) 센터장을 맡으며 SK에 발을 들였다. 2020년 ESG혁신그룹장을 맡은 뒤 2022년 퇴임하고 SK텔레콤 고문을 맡았다. 

경실련은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인수위 경제2분과에 특정 출신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포함된 부분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역대 정부 경제2분과 성격보니

역대 정부 인수위를 보면 경제 2분과는 국가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산업육성책을 주로 다뤘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에선 4차 산업혁명 지원, 탈원전 정책 등 굵직한 현안의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특히 가장 큰 쟁점이었던 통신비 인하 방안도 경제2분과가 도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 경제 2분과는 이동통신 가입비 폐지 유도, 초고속인터넷 상용화 인프라 구축, 알뜰폰 서비스 시장 안착 등 방안을 추진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을 보면 차세대 반도체산업 육성, 실효적인 반도체산업 지원대책 마련 등이 경제활력 방안으로 담겼다. 미래차, 2차전지,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세제지원 확대 등은 규제혁파 공약으로 제시했다. 

SK '억지 분석'에 당혹

SK그룹 측은 억지 추측이라는 입장이다. 경제 2분과 인선은 인수위에서 담당했을 뿐 아니라 비록 SK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경험이 더 많은 전문가인사였다는 점에서 SK그룹 출신으로 묶기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이창양 교수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 과장을 지냈으며 코스닥 상장사 티씨케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도 사외이사를 맡았다. 유웅환 전 그룹장은 SK에 합류하기 전에 인텔과 삼성전자에서도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다.

SK 관계자는 "대기업은 역량있고 능력이 있는 분들을 경력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며 "SK에서 근무한 것은 맞지만 전체 이력을 보면 다른 분야의 전문가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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