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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대표 "5년내 10억 사용자·15조 매출"

  • 2022.04.13(수) 17:07

글로벌 3.0 돌입…해외 매출 50%로
일본·북미·유럽 사업 본격 공략할 것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가 5년 내 글로벌에서 1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매출 15조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수년 내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네이버는 13일 성남시 분당구 제2사옥 1784에서 '네이버 밋업' 행사를 개최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여했다.

13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제공

글로벌 3.0 돌입…새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최 대표는 "네이버는 이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사업이 아닌 다양한 사업 및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성장해나가는 '팀 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1.0은 창업부터 10여년의 도전 끝에 글로벌 무대에 라인이라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단계를 말한다. 당시(2013년) 라인을 제외한 매출은 1조8578억원 정도였다.

2.0 단계에서는 스노우, 제페토, 웹툰 등 버티컬 단위의 서비스들을 글로벌에서 성장시키고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 북미 왓패드 인수, 유럽 AI 연구소 인수, 현지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글로벌 3.0 단계에서는 팀 네이버가 구축해온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 북미, 유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하고 이를 가능하게 한 네이버만의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일본·북미·유럽으로 영토 확장

올해 팀 네이버의 모든 분야가 일본에 진출한다.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국내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생태계 모델을 접목한다.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와 기반 기술들의 확장에도 주력한다.

북미에서는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도 적극 지원한다. 하이브와 함께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구축한 SME 생태계와 콘텐츠 IP 밸류체인 구축 노하우를 유럽의 버티컬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분야에 접목할 예정이다.

버티컬 영역의 메타버스도 예고했다.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이며 가장 깊고 넓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 내 매출 15조원 돌파"

네이버는 이러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조8176억원 수준인 매출은 2026년 이내에 1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수년 내 50%까지 늘린다.

김남선 CFO는 "네이버는 지난 20여년간 3~5년 주기마다 끊임없이 매출을 2배 이상씩 성장시켰다"며 "20년 동안 5년 단위로 매출을 2배 이상씩 상승시킨 회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 2~3곳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론 라인이라는 상당한 성장 동력이 있었지만 라인 매출을 제외하고도 4~5년 단위로 매출이 2배씩 성장했다"며 "5년 주기로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키면 15조원이 나온다. 이는 희망의 숫자가 아니라 저희의 임무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실망감을 끼칠 수준의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CFO는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작년 여름만 해도 시가 총액이 70조원 정도였다. 작년 매출이 6조~7조원이었다면 시장가치는 10, 11배 정도였다"며 "5년 내 매출을 2배 성장시키고 에쿼티 시장이 활력을 얻는다면 시가총액 150조원은 목표라기보다는 달성해야 할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경쟁사인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가 15만원을 목표주가로 내세우고 달성 시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사실 공약을 들고 와야 하나 고민은 했었다"면서도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CEO로서 보상의 절반 이상은 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도록 설계하려 한다. 주주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가총액이 나오지 않으면 변동이 큰 방법으로 설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제2사옥 '1784' 외부 첫 공개

네이버는 이날 제2사옥인 '1784'를 외부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1784라는 이름은 네이버 제2사옥의 주소(178-4)에서 따왔다.

최 대표는 "1784는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 이기도 하다"며 "산업혁명이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듯 네이버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또 한번 바꾸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제2사옥에는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 CIC, 글레이스 CIC 등이 그동안 연구개발한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최 대표는 "팀 네이버의 기술이 집약된 거대한 테크 컨버넌스 플랫폼인 만큼 네이버 내 수많은 조직 간의 협업과 다양한 기술들의 실험과 융합이 지속될 것"이라며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탄생시킬 새로운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최고의 동료들과 인재들이 모인 '팀 네이버'에서 발현된다"며 "팀 네이버의 톱이 아닌 구심점인 네이버 CEO로서 앞으로 사업 간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경영 쇄신안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일은 저희 문화를 다시 쇄신하고 멀어졌던 직원 간의 거리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대표로 내정되고 나서 가장 많이 노력했던 것이 직원들과 대화하며 관련 문화 제도를 점검하고 다시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봤을 때는 네이버가 굉장히 혁신적인 IT기업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20년 된 기업이기 때문에 문화를 바꾸는 것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직원들과 소통해가며 제도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 개개인이 성장을 체감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했고 신뢰를 회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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